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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왜 SK 사장이 美 공무원을 칭찬했을까
파이낸셜뉴스 | 2019-03-21 18:41:06
SK이노베이션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 임원진 외에도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 주지사 등 양국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SK는 오는 2025년까지 16억7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20GWh 규모의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초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납품계약을 한 뒤 공장 부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공장으로부터 500㎞ 이내에 생산거점을 두기를 희망했다. 이번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조지아주 외에도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4~5곳이 물망에 올랐다. 투자유치에 따른 인센티브와 입지조건, 고용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지난해 말 SK는 조지아주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투자기업을 위한 각종 지원과 혜택이 첫번째 이유다. 조지아주는 축구장 150개 크기의 공장 부지를 20년간 무상 제공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여기에 부지 평탄화 작업은 물론 상하수도, 도로, 전력 등 인프라 건설까지 약속했다. 공장에 전기를 끌어다 쓰기 위해 송전선로 지중화비용을 기업이 자부담하는 한국 상황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온건한 노사 문화도 한몫했다. 지금은 쇠락한 미국 북동부 '러스트벨트' 지역과 달리 새로운 자동차산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이 지역은 강성 노조문화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SK의 마음을 흔든 건 무엇보다 조지아주 공무원들의 기업 친화적 역량과 열정이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주정부는 물론 시정부까지 모든 공무원이 기업 친화적이어서 놀랐다"며 "그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국의 피나는 노력과 공무원들의 열정이 해외기업 유치와 새로운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어낸 셈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다짐이 구두선에 그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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