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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문 닫은 구글 플러스…구글 알고보니 '서비스 종료 대마왕'
한국경제 | 2019-04-08 16:50:23
[ 배태웅 기자 ] 구글의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 플러스
’가 출시 8년 만에 서비스를 마쳤다. 지난해 예고한 폐쇄 일정보다 4개월
빨리 서비스를 중단했다. 최근 벌어진 대규모 정보 유출사고의 영향이라는 분
석이 나온다.

구글은 지난 2일 구글 플러스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용자 계정과 게시물 정보
들이 단계적으로 모두 삭제된다. 구글은 서비스 종료에 앞서 구글 플러스에 올
린 자료를 개인 컴퓨터에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구글 플러스는 구글이 2011년 6월 페이스북, 트위터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S
NS다. 당시 구글은 유튜브와 지메일 등 핵심 서비스를 구글 플러스와 통합해 시
너지를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구글의 후광을 업은 구글 플러스는 출시 1년 만
에 이용자 수 1억7000만 명을 모으며 페이스북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3년 구글 플러스와 유튜브 계정이 통합되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달라
졌다. 사용자들이 강제로 구글 플러스에 가입해야 해 반감만 키웠기 때문이다.
2014년 구글 플러스 사용자 수는 5억40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절반 이상은 강제
가입으로 생긴 ‘유령계정’에 불과했다. 무리한 통합 정책으로 사
내 반발도 일어났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구글은 2015년 7월 유튜브를 비롯한 구글 서비스에서 구
글 플러스 연동을 철회했지만 이미 판은 기울어진 뒤였다. 구글이 직접 집계한
결과 구글 플러스 사용자들의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5초가 채 되지 않은 것으
로 나타났다. 결국 구글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서
비스 폐쇄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추가로 5250만 명의 정보가 새나간 사
실이 밝혀지면서 폐쇄 시기를 앞당겼다.

구글이 올해 접은 서비스는 구글 플러스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메신저 &lsqu
o;알로(Allo)’와 이메일 서비스인 ‘인박스(Inbox)’를 종료했
다. 하드웨어 제품인 ‘크롬캐스트 오디오’도 지난 1월 생산이 중단
됐다. 오는 13일에는 인터넷 주소를 줄여주는 서비스인 ‘goo.gl’도
문을 닫는다. 10월에는 또 다른 메신저인 ‘행아웃’도 서비스를 멈
출 예정이다.

구글은 그동안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접기를 반복했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 글래스’다. 2012년 선보인 구글 글래스는 정보기술(IT) 업
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높은 가격, 사생활 침해 문제에 부딪혀 2015년 판
매가 중단됐다. 뒤이어 등장한 조립형 스마트폰인 ‘프로젝트 아라&rsquo
;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15년 첫 등장한 프로젝트 아라는 불과 1년 만에 개
발의 어려움을 이유로 사업이 종료됐다.

이 외에도 사진관리 서비스인 ‘피카사’, 개발자용 코드공유 커뮤니
티인 ‘구글 코드’, 보험가격 비교 서비스인 ‘구글 컴페어&r
squo;, 가상현실 게임 서비스인 ‘라이블리’ 등도 모두 구글이 조용
히 접은 사업들이다.

구글이 접은 사업이 워낙 많다 보니 이를 집계하는 통계 사이트마저 생겼다. &
lsquo;구글 시메트리(cemetry·무덤)’에 따르면 구글이 공식적으로
사업을 종료한 제품 및 서비스는 총 124개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76
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드웨어 제품은 12개를 기록했다. 한 IT 업
계 관계자는 “구글은 워낙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어 이용자는
언제라도 서비스가 종료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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