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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에 돼지고기값 폭등… 외식업계 긴장
파이낸셜뉴스 | 2019-04-20 02:01:08
100g당 소매가 1909원… 8%↑


치료법이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 돼지고기 가격도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돼지고기(국산냉장삼겹살·중품) 100g당 소매가가 1909원에 이르렀다. 상당수 지역 소매시장에선 2000원 이상으로 거래됐다. 1750원대였던 1주일 전에 비해 8% 이상 올랐고, 전년 동기대비 4% 비싼 가격이다.

도매가격은 이보다 훨씬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달 대비 140%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돈이 있어도 돼지를 구하지 못하는 품귀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ASF에 노출된 중국 양돈농가가 극심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세계 돼지고기 물량을 빨아들이고 있는 게 가격상승의 이유다. 중국은 31개 성 가운데 29개 성에 방역이 뚫린 상태로 알려졌으며, 피해규모에 대한 공신력 있는 발표는 없는 상태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미국산 돼지고기에 62%에 이르는 관세를 매겨왔던 중국이 홍콩 등을 통해 해당 물량까지 싹쓸이 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며 돼지고기 선물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미국 돼지 선물가격은 올 3월치가 1.72달러, 6월치는 2달러를 넘겨 지난해보다 36% 이상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돼지고기 가격 역시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농가에서 올해 출하할 돼지고기 마릿수가 전년 대비 줄어들고 있다.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 폭등과 국내산 물량 감소로 물건을 구하기 어렵다는 볼멘 목소리가 들려오는 이유다.

ASF가 중국·몽골·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양돈농가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급격한 돼지고기값 상승은 외식업계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돼지고기 소비량 123만t·수입량 46만t으로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돼지고기 가격 폭등이 외식업계의 가격인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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