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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준비도 '척척'…신한은행, 업무보조 AI로봇 첫 도입
한국경제 | 2019-04-22 17:51:57
[ 정지은 기자 ] 은행 직원이 대출심사를 시작하는 순간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업무보조 로봇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 로봇은 고객종합정보 조회
, 여신 및 담보 현황표 등 관련 서류를 모아 시스템에 등록한다. 이르면 오는
10월께 신한은행 창구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AI를 융합한 업
무 자동화를 추진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인 ‘
핸디로봇’(가칭)을 이르면 10월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핸디로봇의 핵심 기능은 직원들의 업무와 관련한 부수 업무를 처리해주는 것이
다. 특정 업무 처리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찾아 모으거나 스캔하는 작업을 알아
서 한다. 기존에는 담당 직원이 관련 서류를 스캔하고 업무 플랫폼에 일일이 등
록해야 했다. 핸디로봇이 도입되면 업무 처리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필요 데이
터가 누락되는 것을 막는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6월까지 시스템 안정화 테스트를 거쳐 최종 도입을 결정할 계획이다
. 신한은행 관계자는 “업무보조용 로봇이 직원 한 명당 한 개씩 배치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디지
털 전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銀, AI로 서류 수백장 분석…감정평가도 '뚝딱'

신한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업무 자동화를 추진한다. 국내 은행권
에선 처음이다. 정보기술(IT) 기업에 주로 적용됐던 AI 기술이 변화에 둔감한
편인 은행 업무까지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업무 처리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고객 편의 측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으로 신한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단순 업무는 모두 로봇으로

신한은행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 ‘핸디로봇&rsqu
o;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기반업무자동화(RPA)와 관련한 두 번째 프로젝트
다. RPA란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
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일컫는다. 단순 프로그래밍보다 한 단계 더 복잡한 명
령을 수행할 수 있다. 특정 사항과 관련된 시스템에 접속해 각종 작업을 대신하
는 게 핵심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RPA 프로젝트로 향후 5년간 최소 65억원 이상의 비용
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져
회전율과 효율성을 한꺼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데다 종이를 아끼는 페이퍼리스
(paperless) 환경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9월 말까지 14개 부서의 30개 업무를 자동
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RPA 첫 번째 프로젝트를 통해 외화 송금내역 점검 및 출
력, 파생상품 거래문서 작성 등 13개 업무의 자동화를 추진한 데 이어 한층 넓
은 범위에서 업무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올해는 여신심사 및 신용평가의 서류 이미지 등록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
SA) 운용 지시 및 금리 등록도 로봇 소프트웨어가 자동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 퇴직연금 지급 일괄 접수,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의 제재대상 연관 송금
여부 필터링 업무도 자동화 대상이다.

신한은행은 또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정형 문서 자동인식 시스
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형태의 서류를 빠르게 인식
하고 해당 내용을 데이터화해준다. 올해 10월 부동산 감정평가 업무에 먼저 적
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감정평가서에 포함된 서류는 종류가 많고 양식이
제각각이어서 자동 인식이 어렵다. 그동안은 관련 서류 정보를 직원들이 대부
분 수기로 입력했다. 신한은행은 이 시스템을 여신 업무 외에 외환, 퇴직연금
업무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고삐 더욱 조인다

올 하반기 이 같은 변화가 적용되면 내년에는 은행 업무 전반의 모습이 크게 달
라질 전망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RPA 두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디지털
화에 본격적으로 고삐를 조이겠다는 방침이다. 진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많은 변신을 통해 은행을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디지털 기업이 되기 위해 채용 방식도 바꾸겠다고 했다. 진 행장은 &
ldquo;IT 기본 소양을 갖춘 인력을 뽑아 영업점에 투입해 고객의 디지털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는 형태로 조직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에서도 신한은행의 이번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초
점을 맞춘 혁신은 특정 은행이 아닌, 은행권 전반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단순 조직개편이나 업무 혁신 방안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에서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며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리잡느냐에 따라
다른 은행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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