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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애플 주가가 45% 급등한 이유
한국경제 | 2019-04-25 08:18:44
애플은 지난 1월2일 15년 만에 처음 분기 매출 전망치를 대폭 낮췄었습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등 중화권에서 경제 둔화 수준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지요. 다음날인 3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가 주당 142
.19달러(약 16만3347원)까지 폭락했습니다.
그랬던 애플의 주가는 24일 207.16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100여일 동안 4
5% 급등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3일 미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의 보고서를 인용해 1분기에 새
단말기로 교체한 고객의 비율이 사상 최저인 4.4%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2
017년 4분기만 해도 7.2%였던 게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아이폰 판매가 늘어나고, 애플의 실적이 부활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는 뜻
입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급반등한 건 올 초부터 살아난 위험자산 선호 현상 탓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경제 전문가로부터 이런 미국의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난 거시 경
제 배경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2019년 미국의 거시 경제의 중요한 테마로 ①인플레이션보다는 디스인플
레이션(disinflation) ②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③침체보다는 소프트랜딩 등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①인플레이션보다는 디스인플레이션
미국의 물가는 왜 오르지 않는 것일까요.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이 4.2%까지 올랐
지만 여전히 미 중앙은행(Fed)이 핵심적으로 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는 2%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급은 늘어난 변면, 수요(소비)는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공급에 있어선 테크니컬 디스럽션(아마존 등 전자상거래를 통해 좋은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공급), 미국 경제의 생산성 향상 등으로 증가했다고 풀이했습니
다.
하지만 수요는 1970년대 이후 소비를 주도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그리고
Fed의 과도한 긴축 탓에 감소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Fed의 경우 2014년부터 2
50bp 금리를 올렸을 뿐 아니라 보유 자산을 4조6000억달러에서 3조8000억달러까
지 줄여 약 50~100bp의 금리인상 효과를 추가로 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적으
로는 가장 완화적이었던 시점보다 3% 이상 금리가 오른 상황으로 해석하면 된다
는 겁니다.
이에 따라 세로축은 P(가격), 가로축은 Q(생산량)으로 구성된 수요공급 곡선
그래프에서 총공급곡선 S는 우하방으로 이동했지만 총수요곡선 D가 좌하방으로
움직이면서 Q는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P는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
습니다.

②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Fed가 물가 핵심 지표로 보는 PCE 인플레이션은 1번 요인에 따라 지난 7년동안
물가목표치인 2%에 평균 약 70bp 가량 미달한 상황입니다. 이를 누적적으로 따
져보면 현재 약 500bp가 넘는 인플레이션 갭이 발생한 겁니다.
여기에 1번에서 설명했던 실질적으로 3%가 넘는 금리 인상 효과를 감안하면 올
해 Fed는 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인하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③침체보다는 소프트랜딩
그는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는 침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 그리고 디스인플레이션 상황, Fed의 완화적 기
조 전환 등을 감안할 때 2%대 성장이란 소프트랜딩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문가의 말대로 이런 거시 경제 환경이 이어진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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