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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일의 원자재 포커스] 디젤게이트와 백금값 사이에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한국경제 | 2019-05-15 16:11:58
백금 가격이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트라이온스(31g)당 1700달러
를 호가하던 백금 선물 가격은 현재 그 절반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백금을 핵심
소재로 하는 디젤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날이 갈수록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백금 선물 7월물 가격은 트라이온
스 당 857.9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40센트 오른 것이지만 지난 몇 년간 지
속된 장기적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백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2170달러
대를 기록하던 지난 2008년 5월과 비교하면 60% 이상 떨어졌다.

백금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시기는 디젤 자동차의 인기가 식기 시작한 때와
맞물려 있다. 백금은 디젤 자동차 엔진 저감 장치의 주요 소재다. 일본의 미쓰
이앤코에 따르면 세계 백금 사용량의 30%를 자동차업계가 차지한다. 장신구 제
작에 쓰이는 양보다 자동차 생산에 투입되는 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엔진이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백금 가
격은 하락세를 타게 됐다. 특히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디젤 엔진 배출가스량을 조작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난 디젤 게이트를 계기로
상황이 더욱 악화하게 됐다. 이후 디젤 자동차의 인기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
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00달러 선이 무너진 백금 가격도
비슷한 처지가 됐다.

반면 가솔린 자동차가 디젤 자동차의 대체재로 급부상하면서 가솔린 엔진을 제
작하는 데 쓰이는 팔라듐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9년 당시 트라이온스
당 300달러 수준을 나타내던 팔라듐 가격은 현재 무려 다섯 배나 뛴 1500달러대
를 넘나드는 중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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