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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車관세 제외 한숨 돌렸지만…"안심하긴 일러"
한국경제 | 2019-05-16 11:05:07
미국이 한국을 자동차 관세 표적에서 제외할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내 증시는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알려진 내용대로 행정명령이 통과되면 우리나라는 부담을 한
시름 던다. 단 '무산'이 아닌 '연기'라는 점, 표적에 유럽연합
(EU)이 포함됐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을 글로벌 자동차 관세 부
과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원래대로라면 오는 18일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었으나
이 역시 180일간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자동차와 부품
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일단 국내 증시는 '관세 표적'에서 벗어난 것이라 호재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상황만 놓고 보면 관세 표적에
서 벗어난 것이므로 호재가 맞다.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quo
t;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북미자유협정(NAFTA)을 재체결한 국가들
은 관세 표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일본이 유력 대상국으로 좁혀
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관세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180일이란 유예 기간이 생긴
것이지, EU와 일본은 여전히 대상국이다. 특히 유럽이 포함된 점이 부담으로 작
용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유럽에 관세가 부과되면 유로존 경기 침체
와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이어져 한국 역시 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얘기
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자체가 무산된 게 아니라 연기됐다는 점
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며 "독일 등 자동차 관련 산업 비
중이 큰 나라가 포함된 EU에 관세가 매겨지면 우리나라 경기에도 영향을 줄 것
이다.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재조정 이슈와 근래 최고 수준으로
오른 환율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8일 장 마감 후엔 MSCI EM 지수가 재조정될 예정. 중국 A주가 5% 확대 편
입될 예정인데 한국의 비중은 기존 13.5%에서 13.1%로 낮아진다. 김수연 한화투
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비중 축소로 MSCI EM을 추종하는 글로벌 자
금들이 한국 시장에서 이탈할 우려가 생겼다"고 했다.

고공 행진하는 환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
로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향방은 역시 미중 무역협상 결과
에 달렸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전후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는데 이 경우 일시적으로 환율이 12
00~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만약 양국 협상이 파국에 이르는 최
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원·달러 환율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장기간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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