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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이 늙어간다…신생기업 비중 20년 전에 비해 '반토막'
한국경제 | 2019-05-16 15:16:25
“제조업이 늙어가고 있다”는 각종 연구기관들의 경고는 쇠락하고
있는 한국 제조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신생 기업들이 시장에 뿌리
조차 내리지 못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까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내놓은 ‘제조업 신생기업의 성장동력 역할
감소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종사자 수 10인 이상 제조업 기업 중
업력 5년 이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51%에서 2014년 28%로 반토막이
났다. 이는 제조업 전체의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
ldquo;제조업 총생산성 증가율이 1995~2000년 3.8%에서 2010~2013년 1.5%로 줄
면서 경제 성장 동력까지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R&D 투자도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보다 크게 부족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
결과 지난해 R&D 투자가 많았던 세계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13곳에 불과했
다. 미국(196곳)과 일본(85곳) 등은 물론 후발주자인 중국(33곳)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 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평균 3.7%로 세계
500대 기업 평균(5.5%)보다 낮았다. 지난 5년간 500대 기업의 R&D 비용이 39.6
% 늘어나는 동안 한국은 11.5% 증가에 그친 게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
다.

이러다 보니 한국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경연
의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8대 수출 주력
업종의 글로벌 경쟁력은 2021년에 경쟁국에 크게 밀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경쟁력이 경쟁국보다 높다고 평가된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선박 등 4개 업종 중 2년 뒤에도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업종
은 조선업 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3개 업종은 중국에 따라잡히거나 추월될 것
으로 조사됐다.

“한국 제조업이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느라 질적 성장에 실패했기 때문&r
dquo;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KIET)의 ‘한국 산업의 발전 잠재
력과 구조 전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은 경제
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인 30%에도 못 미치는 25.5%에 불과했다.

정은미 KIET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이 제품 구조를 고도화하거나
수요 변화 트렌드에 대응하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데 미흡했다”
며 “그 결과 선진국과의 기술 및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해 세
계 경기에 취약한 교역 구조를 갖게 됐다”고 꼬집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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