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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인왕' 함정우, "두 번 실패는 없다"..SK텔레콤오픈 우승
파이낸셜뉴스 | 2019-05-19 16:17:06
이수민.정지호, 2타차 공동 2위

19일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함정우가 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작년 신인왕 함정우(24·골프존)가 데뷔 2년만에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함정우는 19일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1·7040야드)에서 치러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함정우는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2타차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과 4년간 투어 출전권을 보너스로 받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함정우는 201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 해에 군입대한 함정우는 국군 체육부대 소속으로 KPGA투어와 KPGA 챌린지투어(2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전역 후 코리안투어 QT에 응시했으나 2차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대신 일본투어 큐스쿨에서 공동 7위를 차지하며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1년을 보냈다.

KPGA코리안투어는 작년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에는 13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없었으나 10차례나 컷을 통과하는 등 고른 기량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물론 우승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로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자리하며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날 5타를 잃고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서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다. 그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작년의 경험을 되풀이지 하지 않을 것이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전반 9홀에서는 선두권의 부침이 이어지면서 우승 향배는 오리무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함정우가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한 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3번홀(파4)에서 약 120m 거리에서 친 샷이 두 번째샷이 홀 컵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잡아 3타차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해 2타차로 쫓긴 것.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또 한 차례 위기가 찾아 왔다.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것. 반면 2타차로 추격중이던 이수민(25·스릭슨)은 세 번째샷을 핀 3m 이내에 붙였다. 만약 이수민이 버디를 잡고 함정우가 보기를 범하면 승부가 연장전으로 돌입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함정우는 네 번째샷을 핀 60cm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피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함정우는 “꿈만 같다. 이게 되는구나 싶다. 우승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최종라운드에서 77타를 쳤다. 이 징크스를 깨려고 티셔츠도 77번이 적힌 옷을 일부러 골라 입었다”며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3타를 줄이며 데뷔 15년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정지호(35)는 이수민과 함께 공동 2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괴력의 장타를 앞세워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했던 재미동포 김찬(29)은 이날 2타를 더 잃어 공동 8위(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 이날 생일을 맞은 최경주(49·SK텔레콤)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28위(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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