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카카오페이도 보험 판다…핀테크 격전지 된 보험시장
한국경제 | 2019-05-20 15:08:30
보험시장이 핀테크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국내 간판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가 연내 본격적으로 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한 발 앞서 시장에 뛰어
든 토스, 페이코, 뱅크샐러드 등에 이어 보험 판매 플랫폼 입지 구축에 적극 나
선다는 방침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0일 출범 2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
서 개최된 '카카오페이데이2019(kakaopay day 2019)' 행사에 참석해 여
러 보험사의 상품을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쉽게 비교,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서
비스를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여행자보험 상품을 시작으로 보험 판매에 시동을 건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6개 손보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 해당 보험사의 여행자보험 상품을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쉽게 비교,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를 내놓는다.

류 대표는 "보험 판매의 90% 이상이 오프라인에서 설계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고, 시장은 소비자가 아닌 보험 설계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q
uot;보험사는 설계사가 (마진이 낮아 잘 팔지 않던) 상품을 더 많이 판매하고
소비자는 수수료를 낮출 수 있게 돼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라고 설
명했다.

독립판매대리점(GA) 설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류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위해 GA 설립 등 모든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다만 기존 보험 설계사와의 갈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였다
.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높고 장기간 넣어야 하는 생명보험보다는 손해보험 상품
에 집중할 계획이란 점을 강조했다.

류 대표는 "설계사의 주력 상품은 생명보험, 연금보험 등이고, 카카오페이
가 진출하고자 하는 부문은 손해보험 중심"이라며 "기존 설계사와 직
접적인 경쟁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에 앞서 간편송금 앱 토스는 지난해 독립판매대리점(GA) 자회사 토스
보험서비스를 차려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올 1월부터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과 출시한 미니보험 6개 상품을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판매해 지난 17일 2만 건 넘는 보험계약을 달성했다.

뱅크샐러드는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임을 내세워 맞춤형 보험 판매 플
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NH손해보험과 손잡고 고객 스스로 간편하게 가입과
해지가 가능한 이른바 온-오프(On-Off)형 '스위치 보험'을 선보일 예
정이다.

이 같이 핀테크 기업이 내세운 것은 저렴한 보험료로 '가성비'(가격 대
비 성능)을 내세울 수 있는 미니보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여행자보험 등 판매 채널이 넓어졌다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행자보험은 보험료가 얼마 되지 않아 설계사를
통한 가입이 거의 없고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한 가입이 주를 이룬
다"며 "앞으로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앱을 통해) 펫보험이나 일회성
·단기성 보험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통합 보험 관리 앱 '보맵', 보험 비교 서비스 '굿리치'
등 앱과 함께 보험업계의 핀테크 각축전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보험은 중국
등 핀테크 선진국에서 시장성이 입증된 금융업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중국에
서 2013년 텐센트·알리바바·핑안보험이 공동으로 설립한 중안보
험은 평균 성장률이 96%에 달하고 있다. 중안보험은 전자상거래 분야에 특화된
손해보험상품을 내놓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설계사들의 설자리가 차츰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
고 있다. 최근 손해보험 업계에서 다이렉트채널 가입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로도 업계의 비대면 영업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험업계 리서치사 'Capgemini& Efma'
;에 따르면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20~30대 밀레니얼의 40%, 기술
친화적 소비자의 절반 수준이 현재 이용하고 있는 보험에 충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들은 핀테크 업체가 제공하는 보험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높았다"고 밝혔다.

오정민/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