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르포] 한국당, 광화문서 장외투쟁 마침표…"똘똘뭉쳐 좌파독재 막자"
뉴스핌 | 2019-05-25 23:02:00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 이후 얼어붙은 정국에서 장외로 나갔던 자유한국당이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며 1차 장외투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집회는 대규모 선거 유세전을 방불케 했다. 지난 18일간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어를 기록한 영상은 흡사 그의 대선 출정식을 연상케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직접적으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언급하며 "우리가 총선에서 똘똘 뭉쳐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보수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자유한국당이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장외 규탄대회 직후 청와대 앞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2019.05.25 jhlee@newspim.com

2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규모 집회 참가자들이었다.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와 6차선 도로는 한국당 당원 및 지지자들과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있던 태극기 세력이 합쳐지며 가득 메워졌다.

이들은 '문재인 STOP', '독재타도 헌법수호', '경제폭망 문재인 STOP'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태극기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이 같이 붙어있는 깃발도 눈에 띄었다.

한국당의 1차 장외집회를 마무리하는 대규모 집회였던 만큼 의원들도 60여명 넘게 참여했다. 일부 의원들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지키자 자유대한민국'이라고 적힌 빨간색 티셔츠를 입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10여분간의 영상이 상영됐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총 18일간 전국을 돌며 민생투어를 한 장면들이 기록돼 있었다.

영상에서 황 대표는 전국의 지지자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 인사했다.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우리는 지금 정권과 다르다"며 "경제 살릴 수 있는데, 꼭 집권해서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보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그의 일성이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장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오른소리>

이어진 현장 연설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먼저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는 전쟁의 폐허 위에 풍요와 긍정의 땅을 만든 역사의 주인공"이라며 "그간 대한민국에 위대한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국민들의 위대한 능력을 이끌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번영의 후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를 보고 독재자의 후예라 한다"며 "3대 세습독재를 나몰라라 하고, 북한 인권을 나몰라라 하며, 좌파독재를 곳곳에서 펼치고 있는 문 대통령이 그런말을 할 자격이 있나. 문 대통령이야말로 좌파독재의 화신 아니냐"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현 정부의 경제·안보 무능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정치독재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와 외교 안보 다 망치고 정치독재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며 "헌법재판소, 사법부, 언론을 장악하고도 못미더우니 지난달 문재인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이게 바로 좌파독재의 삼각 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황교안 대표도 문재인 정권 비판에 나섰다. 지난 18일간의 장외 투쟁의 영향으로 목소리가 쉰 채 마이크를 잡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장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오른소리>

황 대표는 "이 정권, 참 무능하다. 지난 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실업도 역대 최악"이라면서 "거기다 이 정부는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 정부다.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다 문 닫게 생겼는데 누구 하나 사과하거나 책임졌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 나아가 이 정부는 대책이 없는 무대책 정권"이라면서 "기업들이 영업이익 40%나 줄었다는데 그 대책이랍시고 세금을 더 거둬 그걸로 메우려 한다. 선거 앞두고 돈을 막 퍼주는, 국민 주머니 쥐어 짜내 표를 얻겠다는 이 정권 우리가 그냥 놔둬서 되겠냐"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엉터리 패스트트랙 올린 것 사과하고 철회하면 우리가 국회에 들어가 민생을 챙길 것"이라면서 "최저임금을 바로잡고 근로시간을 바로잡아 서민경제 살리고 우리의 삶을 지키겠다"고 외쳤다.

황 대표의 연설을 끝으로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부터 청와대 앞인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40여분간 가두 행진을 진행했다.

자유한국당이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장외 규탄대회 직후 청와대 앞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주민센터 앞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집회차량 위에 올라 발언을 이어갔다. 2019.05.25 jhlee@newspim.com

가두행진 뒤 집회 차량 위로 올라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보수 통합을 연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나뉘어지면 되겠나.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다. 이제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오늘처럼 함께 걷고 힘을 모아 좌파 독재를 막아내자"고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아마 많은 국민들이 '우파가 정권 잡든 좌파가 잡든, 경제 별다를 것 있겠어?'라고 생각하셨을텐데, 지금 경험하고 계신다"면서 "앞으로 재산세 나오는 것 보라. 아마 건강보험료도 더 걷어갈 것이다. 2026년에는 건강보험도 고갈된다. 2030 세대가 망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에 선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함"이라면서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대한민국을 지키자. 그건 총선이다"라고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잘못돼서 이 정권에 더 많은 힘을 실어 주다가는 내년에 우리는 영영 좌파의 길로 가게 된다"면서 "좌파독재국가를 막아내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함께 다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jhlee@newspim.com

[여론조사] 내일이 총선날이면? 민주당 38%·한국당 26% 득표
나경원 "한·미정상 통화 유출, 강경화·조윤제부터 책임 물어라"
황교안·나경원, 오늘 광화문서 문재인 정부 규탄 장외집회 개최
국방부 "황교안 무분별한 발언, 국가 안보에 도움 안 돼"
황교안, 18일·4000km 민생대장정 마무리…“필요하다면 장외투쟁 이어갈 것”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