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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애플도 '脫중국' 비용 계산
한국경제 | 2019-06-21 01:55:24
[ 정연일 기자 ] 애플이 하청 업체들에 중국 내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는 데
들어가는 비용 산정을 요청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그간 가능성
만 제기되던 애플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실제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주요
협력사들에 생산시설의 15~30%가량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등으로 이전하는 데
따른 비용 영향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요청을 받은 기업에는 아이폰 조립 업체 폭스콘과 페가트론, 맥북 제조 업
체 콴타컴퓨터, 아이패드 조립 업체 콤팔, 아이팟 제조사 인벤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애플이 새로운 생산거점 후보지로 멕시코와 인도
,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스마트
폰 공장 설립지로는 인도와 베트남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닛케이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이 이어지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
는 데 따른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애플이 생산시설 이전을 단행할 경우 중국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중국에서 1만 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약 500
만 명이 애플의 중국 생산라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애플 하
청업체 관계자는 “생산시설 이전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이 요구한다면) 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정이 무역분쟁 문제를 넘어선 장기적 관점에 따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
다.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합의에 이르게 되더라도 애플
은 생산시설의 탈(脫)중국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높아지고 있는
인건비와 특정 국가에 생산시설을 집중하는 데 따른 위험 때문”이라고 했
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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