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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들, 관세 피하려 베트남 등 거쳐 美로 재수출
파이낸셜뉴스 | 2019-06-27 15:17:07
중국 제품 수십억달러 어치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 등 다른 국가를 거쳐서 재수출되는 환적이 성행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트남 무역당국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1~5월 중국의 대베트남 전자와 컴퓨터, 기계류와 기타 장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격히 늘었으며 베트남이 같은 제품들을 미국으로 수출한 규모 또한 증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소재 로펌 제프리 뉴먼 로 창업자 제프리 뉴먼은 현재 베트남에 세워진 많은 공장 건물들이 실제로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보관하기 위한 창고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세관 당국에 따르면 일부 수입된 중국 제품이 베트남산으로 표기돼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으로도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도시와 성에 검역과 원산지 확인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성명에서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원산지를 표기하는 부정이 늘고 있다”며 “이것은 베트남에서 제조되는 제품의 명성과 경쟁력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년여동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중국과 가까운 국가를 통해 환적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들을 단속해왔다. 미국 상무부는 환적된 것으로 판정된 철강과 가구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있지만 베트남 뿐만 아니라 대만과 캄보디아의 무역 통계를 볼 때 문제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뿐만 아니라 세르비아와 멕시코에서도 환적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산 철강의 경우 소홀히 처리되는 베트남이 재수출의 온상으로 미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철강제품에 250% 이상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에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 제품을 제조하는 폭스콘과 전자업체 샤프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환적국가로 낙인될 경우 이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제품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을 거치는 것을 언급하면서 “베트남은 중국보다도 더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미 행정부가 현재 베트남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 중국 자본이 투자된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 특별경제구역을 거쳐 재수출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으며 대만 경제부도 올해 1~4월 서버와 라우터를 비롯한 컴퓨터 장비의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56.3%나 급증한 것에 주목하며 환적 여부가 있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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