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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하반기 해운·車부품업 특별관리..대출문턱 높아진다
파이낸셜뉴스 | 2019-07-10 15:05:07

올 하반기에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해운업, 자동차부품업 등이 은행들의 관리업종으로 선정되면서 대출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해운업, 자동차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릴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업황 부진을 이유로 해당 업종을 관리업종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관리업종으로 지정되면 은행들이 대출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대출 받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이 외에도 건설·부동산업과 음식·숙박업 등도 관리업종으로 선정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관리업종 선정을 마무리지었다. 은행들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차례 특정산업에 대한 전망과 건전성, 대출비중 등을 검토해 관리업종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관리업종에 선정되면 상시 모니터링과 함께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은행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한도를 조정하게된다"면서 "영업점 전결금액이 절반으로 줄고, 운전자금 한도도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하반기 관리업종으로 '해운업' '건설·부동산' '음식·숙박업'을 공통으로 지정했으며, 일부 은행은 자동차부품업도 포함 시켰다.

전체적으로는 상반기와 비슷한 업종이 선정됐다.

눈여겨볼 점은 정부가 업황부진을 이어가고있는 해운업과 자동차부품업에 대한 금융지원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들 업종을 관리업종으로 지정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 자동차산업협회가 주최한 포럼에서도 "정부가 자동차부품산업 활력 대책을 발표했지만, 국내 금융업계는 자동차산업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해 정부 지원책의 효과는 단기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해운업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019 부산 해양금융 컨벤션'이 열린 부산을 찾아 "조선·해운업은 주기적인 호·불황의 반복으로 경기 역행적 투자가 필요한 산업인데, 과거 국내 금융기관들은 호황기에는 대출을 확대하고 불황기에는 이를 축소하거나 조기상환을 요구해 해운경기의 진폭을 확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업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조한 바 있지만 건전성관리에 나서야하는 은행들이 관리업종으로 재선정했다.

아울러 경기불황으로 업황이 안좋은 음식·숙박업도 상반기에 이어 공통 관리업종에 포함됐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연체차주비율은 각각 1.85%와 1.75%를 기록해 전업종 평균인 1.64%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전년말 대비 각각 0.26%포인트와 0.24%포인트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해당업종에 대한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라면서 "이에따라 하반기에는 대출 건전성 관리에 더욱 힘을 쏟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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