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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베타에서 알파로" 투자 패러다임 변한다
비즈니스워치 | 2019-07-15 15:10:02

[비즈니스워치] 증권부 기자 market@bizwatch.co.kr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자본시장 트렌드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등 소위 뉴 노멀(New Normal)' 등으로 설명돼 왔다. 또한 실물 경기가 순환 주기의 '후기 국면(Late Cyclical Cycle)'에 와 있다는 데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영국, 일본 등이 주도하는 일련의 보호주의 정책들로 인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국 우선의 정책들은 필연적으로 글로벌 교역 규모 축소를 수반하기 마련이며 경기 수축 국면 진입을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감을 키운다.



금융위기 이후 실물 경제 부양을 위해 실시한 공격적인 통화정책들을 '정상화'하려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시도들은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자국 우선의 통상 정책 등 정책적 의지들로 인해 그 시행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서 '기대 이하 인플레'의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진 않겠지만 베이비 부머(Baby Boomer)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등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시 변수에 기인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앙은행들의 시장 친화적 통화정책들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글로벌 투자 세계에 가져온 현상들 중 하나가 '지수형' 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라고 할 수 있다.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자산 별 지수들을 추종하는 투자 상품들, 지수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개별 기업들에 대한 내재가치 분석을 기반으로 개별 종목 선택 효과라는 초과수익 원천을 추구하는 '적극형' 투자 상품들은 외면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펀드 중 지수 대비 부진(Underperforming) 펀드 비중 추이(3년 Rolling 수익률 기준, 출처: SPIVA® U.S. Scorecard, 2018.12)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글로벌 경제의 'R'에 대한 공포, 즉, 리세션(Recession) 도래로 경제 및 시장이 하락하는 국면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의 투자 상품 선택 패러다임(Paradigm)에 변화(Shift)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흔히 지수형은 베타 상품, 적극형은 알파 상품이라고 표현한다. 전자는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구성하는 지수(Index)를 충실하게 따라가면서 부분적 운용기법을 활용해 펀드 운용 과정에 수반되는 비용을 보전함으로써 지수 수익률과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반면, 적극형은 지수와는 다른 기업별 투자 비중 또는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 불황 국면에서는 매출 규모 또는 국내총생산(GDP)의 성장 둔화로 개별 기업들의 실적들 사이에 갭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은 과거 경험에 기반해 경기 순환 주기에 선제적(Pre-emptive)인 정책이 아니라 경기 지표에 '의존한(Dependent)'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 둔화 속에 통화 공급 축소가 자산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는 '나쁜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시장 친화적(Dovish)이라고 해서 경기 부진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개별 기업들 차원에서 '지속 가능' 기업과 '지속 불능' 기업들 사이의 명암은 더욱 뚜렷해 질 것이며 이러한 현상은 투자 상품 선택에 변화가 필요한 이유의 한 가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지수는 구성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설정되고 주기적으로 재편(Rebalancing) 된다. 따라서 가격 상승으로 비중이 확대된 기업들은 더욱 많은 신규 자금의 투자 대상이 되어 오르는 기업들은 더욱 상승하기 마련인 것이다.



그 결과 투자 스타일 팩터들 중 최근 가격 동향을 추종하는 모멘텀(Momentum)이 우선적으로 선택받아 왔으며, 이러한 경향은 투자 과정의 알고리즘화 또는 인공지능화 등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전통 자산인 주식과 채권에 적용되던 지수화가 대체자산인 부동산,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에도 적용되어 자산들에 대한 최적 배분 효과(Asset Allocation Effect)에 관심과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이 정상화되고 성장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보편화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 개별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 차이(Gap)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유동성 주도의 시장이 '간과(Passing)' 해온 '종목 선택 효과(Security Selection Effect)'에 대한 관심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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