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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건넌 'R의 공포'…유로존 국채 금리도 사상 최저
한국경제 | 2019-08-16 16:05:36
미국 국채 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한 다음 날인 15일(현지시간) 유로존
(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의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향세(국채 가격 상승)를
나타냈다. 독일과 프랑스의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처음으로 연 1%선이 무너졌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전일보다 5bp(1bp=0.01%p) 떨어진 연 -0.701%를
기록했다. 해당 금리가 연 -0.70%보다 낮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2008년 이후 최저인 20bp까지 좁혀졌
다.

프랑스는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0.427%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 말 처음 마이
너스로 돌아선 뒤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도 이날 처음으
로 1%보다 낮은 연 0.952%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에서 촉발된 이른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바다 건너 유로존을 덮친 모양새다. 미 국채 시장에서는 지난 14일 10년물 금
리가 2년물을 하회하며 200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는 현상
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과거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매번 글로벌 경
기침체로 이어졌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지
배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유로
존 국채 금리 하락세를 부추겼다.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
문이다. 올리 렌 ECB 통화정책위원 겸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뷰에서 “ECB는 채권 매입,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상당한
수준의 경기 부양 패키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EC
B가 9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바주카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국채 금리 하락세는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갈등을 빚고 있
는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에 자금이 몰리면 국채 가격은 올라가고 금리는 내
려간다. 유로존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이탈리아 연정 붕괴
등 정치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 문제도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연 1.475%로 떨어
져 2016년 7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1.321%)에 바짝 다가섰다. 2년물 금리도 1.
467%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처음으로 2%선 아래로 밀리며 사상 최저인 연 1.916%를 기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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