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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휩싸인 日 한밤 중 韓대사 초치
파이낸셜뉴스 | 2019-08-22 21:47:05
【도쿄=조은효 특파원】일본 정부가 22일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파기 결정에 충격에 휩싸였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밤 9시30분께 외무성으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 밤 중 초치다. 그 만큼 일본 정부가 받은 충격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6시반께 한국 정부의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침묵 속에 총리 관저를 빠져나갔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한국 정부의 파기 결정이 나간 직후 "극히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더욱이 이날 낮 지소미아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이 "(협정이)연장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터라 충격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정례브리핑에서 지소미아 연장에 대해 "(일본) 정부로서는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연대해야 할 과제에 대해선 한국과도 연대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점을 토대로 협정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고 싶다"고 강조했었다.

이번 결정은 일본 측에 사전 통보 없이 이뤄졌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NHK에 이번 결정에 대해 "믿을 수 없다. 한국은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라며 향후 일본의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방위성 간부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한국 측의 주장을 냉정하게 분석 할 필요가있다. 한국 측이 수출관리(수출규제)문제를 이유로 꼽았는데, (일본)정부도 전체적으로 어떻게 할 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 그간 "공은 한국에 있다"며 한국을 압박해 온 일본에 공을 세게 쳐내버린 것과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일 관계 소식통은 "한국이 '강 대 강' 대결구도 속에서 협상국면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대비책없이 이번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 파병이든 방위비 인상이든 그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이 문제는 단순한 한·일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까지 연계된 것"이라며 "일본으로선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구조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복의 연쇄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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