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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티끌 모아 태산'...지금 당장 '자투리 재테크'
파이낸셜뉴스 | 2019-08-25 22:01:05
일상생활 중 남는 돈이 자동으로 은행에 저금
소액으로 부담없는 재테크
해외발 자투리 재테크, 국내서도 각광


#. 서울 관악구에서 원룸 생활을 하는 사회 초년생 A씨(28)는 요즘 잔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마트 등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남는 극히 소액의 자금을 자동으로 은행에 저금되게끔 만드는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A씨는 "과거엔 그저 남는 돈을 묵혀두는 등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는데, 최근 자투리 재테크를 하면서 쏠쏠하게 돈을 모으는 재미가 생겼다"며 "성공 재테크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일상생활 중 남은 소액의 자금을 저축 또는 투자로 연결하는 일명 '자투리 재테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는 10대 청소년부터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들인 30대 청년까지 극히 소액으로도 부담 없이 재테크를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선 오래전부터 이같은 재테크 방식이 유행해 관련 상품 및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유명 핀테크업체인 '에이콘스(Acorns)'사는 2014년 잔돈금융 앱 '올림(round up)'을 출시한 지 8개월 만에 외부 투자금 2300만달러(약 270억원)를 유치했다. 올림은 이용자가 해당 앱과 연동된 신용, 직불카드로 물건을 구매할 때 발생하는 거스름돈을 펀드에 입금시키도록 설계됐다. 만약 이용자가 25.45달러의 물품을 구매할 경우 이를 올림한 26달러와의 차액인 55센트가 잔돈으로 기록되며, 이를 자동저축하는 방식이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자투리 재테크 방식이 각광받고 있고, 이를 의식한 금융사들은 다양한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라떼 연금저축펀드'는 카드 결제액 1~50%를 자동으로 연금저축펀드에 모은다. 평소 소비가 많으면 자연히 노후에 쓸 돈도 많이 모이는 식이다. 소액을 모아 목돈을 마련하는 '카페라떼 효과'를 기반으로 설계된 대표 맞춤형 상품으로, 출시 이후 젊은 직장인 고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후문이다.

IBK기업은행은 신용·체크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1만원 미만의 잔돈이 결제계좌에서 적금이나 펀드로 자동이체되는 금융서비스 'IBK평생설계저금통'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고정지출이 많아 저축이 어려운 직장인이나 가정주부 등이 소액으로 부담없이 재테크를 시작해 목돈을 마련할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잔돈모아올림' 적금은 미리 지정한 자신의 보통예금 계좌에서 수백, 수천 원 단위의 돈을 자동으로 저축하는 적금이다. 예를 들어 지정한 계좌에 1만900원이 있으면 900원이 자동으로 적금된다. 특히 만기 시에는 해지 원리금을 1만원 단위로 올림해 받게 된다. 해지원리금이 199만1원이라면 200만원을 받는 식이다. 500만원 한도로 납입액이 100만원 이상일 때 적용된다. 가입 기간은 최대 2년이며 금리는 연 2.8∼3.0%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와 해외 사정이 동일하지 않은 만큼, 국내 상황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자투리 재테크가 진화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해외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있고, 은행 계좌 보유율이 높아 해외 사례와 같은 용도로 활용되기엔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그대로 따라하기보단 '적금 습관 들이기' 확산 등 우리나라의 현재 사회, 문화적 현실에 맞춰 응용, 개발하면 획기적인 핀테크 혁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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