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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하반기 공개채용 고심…'일자리 창출' 압박에 "솔직히 부담된다"
한국경제 | 2019-08-28 08:28:44
"솔직히 부담스럽죠. 일자리 창출 현황 앞세워 은행들 줄세우기 하지 않을
까 걱정됩니다."(시중은행 관계자)

정부의 은행권 일자리 창출 조사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은행권에 긴장감이 고
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일자리 중심 경제'를 달성하겠다
며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실태 조사 계획을 밝혔다. 일명 '금융권 일자리
창출효과 측정 계획'이다.

최근 10여년간 자체 채용·아웃소싱 인원과 각 산업에 지원한 자금규모
및 고용유발계수 등이 확인된다. 신한, 국민, 우리, KEB하나, 부산, 대구, 광주
은행 등 전국 14개 은행이 조사 대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제여
건 변화에 따른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현황과 구조적 변화추세 등을 정확히 파
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근로여건이 좋고 임금수준이 높은 은행권이 일자리를 얼마나 늘렸고, 자금
중개기능을 통해 일자리 창출효과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
다.

은행들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결국 누가 일자리
를 많이 만들었고 누가 못 만들었는지를 따지려는 게 아닌가"라며 "
금융산업을 비판해 온 노동계와 시민단체, 언론의 떡밥이 될 것"이라고 우
려했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의 중심이 비대면·자동화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일자리 숫자만 따지는 건 시대 흐름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8월로 예정된 조사 결과 발표가 연기되면서 하반기 공개채용에 나선 은행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실상 8월에는 결과 발표가 힘
든 상황"이라며 "9월 중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이 된 만큼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은행들은 인력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고용 창출 압박을 무조
건 외면하긴 힘들다고 말한다. 4대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공개채용의 경우
대부분 기존 계획에 따라 진행되지만 정부의 눈치를 안 볼 수는 없다"며
"산업 및 경제 흐름을 보면 채용인원은 줄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 귀띔했다.

은행들의 하반기 채용공고는 다음달부터 진행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해와 비슷한 규모(신한 370명, 우리 450명)로 확정했고, KB국민은행·KE
B하나은행은 채용 규모를 놓고 막바지 논의 중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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