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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시설 테러..세계 공급량 5% 증발[피습당한 국제유가 시장]
파이낸셜뉴스 | 2019-09-15 18:01:05
예멘반군 드론 10대 날려 공격
사우디 전체 생산량 절반 차질
국제유가 불붙일'초대형 악재'
美, 이란 배후 지목하며 맹비난


국제 석유시장에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세계 최대 석유시설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 원유안정화 설비와 주요 유전이 14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석유생산 절반이 공급중단 상태에 들어갔으며 이로써 전 세계 석유공급의 5%가 사라졌다.

사우디 정부는 16일부터 석유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혀 피해가 심각하지는 않음을 시사했지만 석유시장 충격과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14일 사우디 최대 유전지대 가운데 한곳인 히즈라 쿠라이스와 세계 최대 석유안정화 시설이 들어서 있는 아브카이크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다. 쿠라이스 유전은 하루 150만배럴, 아브카이크 원유안정화 시설은 하루 최대 70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하루 980만배럴인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이 넘는 하루 약 500만배럴의 석유 생산이 중단됐다. 후티 반군은 드론 10대를 동원해 공격했다면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합군의 예멘 점령이 계속되는 한 "향후 작전은 확대되고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은 지난 수년간 이어졌지만 이번 같은 핵심 석유시설 공격은 처음이다. 사우디 내무부는 석유시설의 불길이 잡히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당분간 생산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석유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우디가 비축해 놓은 석유재고를 시장에 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으로 당장 16일 아시아 장이 열리면 국제유가가 곧바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포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사장은 CNBC에 "이는 대형사건"이라면서 "(시장에서) 최악을 우려해 배럴당 5~10달러 높은 가격에서 16일 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하며 강력 규탄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제와 14일 통화하며 사우디 자위권에 대한 그의 지지를 표명했다"며 "미국은 중대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공격이 예멘에서 비롯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긴장을 완화하자는 요청에도 이란이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며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이란이 이번 드론 공격의 배후라는 이 같은 의심에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는 국제유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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