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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R 규제·저금리 기조...은행채 발행 '러시'
파이낸셜뉴스 | 2019-09-17 16:47:06
7,8월 은행권 은행채 발행 증가
LCR 상향 조정...은행채 발행 통해 규제수준 충족
저금리 기조 속 용이한 자금확보 도모


[파이낸셜뉴스] 하반기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은행채 발행을 통해 상향 조정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충족시키고,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 하에서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은행채 전체 발행액은 1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채는 은행이 재정적인 필요에 따라 정부에서 정한 특별법에 의거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발행액에서 만기액을 뺀 8월 은행채 순발행액은 2조3499억원으로 나타났다. 7월엔 전체 은행채 발행액이 14조4500억원, 순발행액은 2조6500억원으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주요 시중은행별 8월 은행채 전체 발행액을 보면 신한은행이 2조21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EB하나은행 1조4900억원, KB국민은행 5000억원, 우리은행 2000억원이었다. 순발행액은 신한은행 1조2900억원, 하나은행 8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은행권의 은행채 순발행액이 -2조3300억원~9750억원을 나타낸 것에 비해 하반기엔 은행채 발행이 눈에 띄게 증가한 셈이다.

은행채 발행은 LCR 규제의 영향으로 당분간 이전 대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바젤Ⅲ 단기 유동성비율인 LCR 최저 기준은 과거 90%에서 최근 10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은행들은 LCR 제고 목적의 일환으로 은행채 등 고유동성자산 확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채와 하나은행채가 대규모로 발행되며 은행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현재 신한은행 LCR은 4대 은행 평균보다 낮고 하나은행 LCR은 지난 3월말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단기 유동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을 꾸준히 늘리며 규제 수준을 충족시키고 있다"며 "최근 금리변동성 확대에도 유동성 관리를 위한 은행채 발행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도 이전 대비 내리면서,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은행채 발행을 늘린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반대로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 하에서는 채권 선호도가 상승한다"며 "은행채를 중심으로 한 금융채를 주된 자금원으로 삼는 은행권으로서는 향후 금리인상이 단행되기 전 최대한 채권발행 물량을 늘려 자금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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