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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동력 약화..FOMC 하루 앞두고 회의론 득세
뉴스핌 | 2019-09-18 13:54:00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하루 앞두고 연준의 적극적 통화완화 행보를 기대하던 월가에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내리더라도 단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결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

미국 초단기 자금시장에서는 은행간 자금수급이 일시적으로 경색되면서 익일물 레포(RP·환매조건부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발작'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연준이 목표범위를 정해두고 기준금리로 타깃팅하는 연방기금(FF) 금리가 연준 의도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뛰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 전문가들 "올해 인하는 이번 FOMC로 끝"

17일 CNBC방송에 따르면 그랜트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F금리의 목표범위를 2.00~2.25%에서 1.75~2.00%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이후 올해 남은 기간에는 동결할 것으로 바라봤다. 인하는 올해 총 두 차례, 이번으로 끝이라는 얘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파월은 더 이상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카드(금리 인하)를 가슴 가까이 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묘하게 (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를) 피해갈 것"이라고 했다. CNBC는 그 외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번 회의 이후 올해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번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이번 회의 이후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 올해 총 세차례 인하를 점찍었던 일주일 전과는 크게 다르다. 블룸버그통신의 지난 13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35명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목표범위를 25bp 내리고, 12월에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 "경제견조+무역갈등 완화"..연준 분열 심해질듯

미국 경제의 약 68%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변화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4% 증가,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미시간대학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가파르게 떨어졌던 직전달에서 반등했다.

여기에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연준에 대한 적극적 통화완화 기대감은 크게 후퇴한 모양새다. 8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 지표는 금리인하의 충분한 근거가 못 된다"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반발은 커지고 있다. 올해 첫 인하에 나선 지난 7월 FOMC에서 이미 위원 2명이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3일 추가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한 바있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냇웨스트마켓츠의 케빈 커민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회의에서 25bp의 인하가 예상되나, 그 이후에 연준은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쪽과 금리 동결 목소리를 내는 진영으로 양분돼 분열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보다 인하 반대 의견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아예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주장도 등장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이럴 경우 "점도표가 아래 방향으로 더 내려갈 것"이라며 다만, 이 때에도 시장의 기대가 충족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보도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특정 시기의 FF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은 표다. 점도표는 경제·물가 전망치와 함께 3·6·9·12월 회의 마다 발표된다. 이번 점도표에는 2022년 전망치도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회의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뿐 아니라 점도표를 통해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예정이다.

◆ 연방기금 금리, 연준 목표 벗어나 급등.."양적긴축 탓"

FOMC 결과를 앞두고 미국 초단기 자금시장에서는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이날 레포 시장에서 익일물(하루짜리) 금리가 급등하면서, FF 금리가 연준 현 목표범위 2.25% 상단을 넘어 5% 안팎을 오가기도 했다. 레포를 통한 은행간 자금수급이 순간 경색된 탓이다.

이에 연준에서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은 익일물 레포 거래를 통해 531억5000만달러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뉴욕 연은이 레포 거래로 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연준이 목표범위를 정해 기준금리로 타깃팅하는 FF 금리는 하루를 만기로 은행끼리 필요한 자금을 무담보 거래할 때 표시되는 금리다. 뉴욕 연은은 유동성을 흡수하는 역(逆)레포 거래를 통해 FF 금리를 연준의 목표범위로 유도한다. 최근 수년 은행들은 주로 레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레포 금리가 급등한 이유는 분기 법인세 납부와 국채 입찰 결제 등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양적완화로 불어난 국채 규모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을 진행하면서 은행권의 준비금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이들은 양적완화 재개를 주장하기도 했다.

TD시큐리티스의 겐나디 골드버그 선임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근본적인 원인은 준비금 부족"이라며 "자금 압박이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군드라크 대표는 "연준은 통화 공급과 대출 및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곧 가벼운 양적완화(QE lite)에 착수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시카고상업거래소에 따르면 FF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그대로 유지할 확률을 48.1%로 가격에 반영했다. 한 주전 7.7%에서 무려 40%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기보다 유동성 부족으로 이날 FF금리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BMO 캐피털마켓츠의 조나단 힐 금리 전략가는 터무니 없는 수치라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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