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현대차, 2.4兆 파격 베팅…2022년 '자율주행車 시대' 연다
한국경제 | 2019-09-24 00:57:13
[ 장창민 기자 ] “미래 자동차 기업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201
8년 11월 27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

“시장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다.”(2019년 1월
2일 시무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동안 강조한 말이다. 화두는 늘 미래차
였다.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는 1년여 만에 ‘현실’이
됐다. 현대차그룹이 23일 2조4000억원을 들여 미국에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
발을 위한 합작사를 세우겠다고 발표하면서다. 기업 인수(현대건설) 등을 제외
하면 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외부 투자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방미 기간에 맞춰 투자 계약을 맺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기아차 등 3社 공동 투자

현대차그룹이 손잡기로 한 아일랜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업체 앱티브
는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에서 분사했다.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뒀다. 자율주행사업부는 미국 보스턴에 있다
. 구글에서 분사한 웨이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인수한 크루즈 등과 함께
‘글로벌 톱3’ 자율주행 SW 업체로 꼽힌다. 인지시스템 및 SW 알고
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배전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의 임직원 수는 700명에 달
한다.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 중이다.

합작 투자 규모는 약 4조80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각각 20억달러(
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내년 보스턴에 합작사를 세운다. 20억달러는 연산 3
0만대 규모의 내연기관 기반 완성차공장 두 곳을 지을 수 있는 돈이다. 현대차
그룹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가 현금 16억달러(약 1조9100억원
)를 내놓는다.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식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현물 투자도 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 및
지식재산권, 700명에 달하는 개발 인력 등을 합작사에 출자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합작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맺었
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
대차그룹의 역량을 결합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
를 선도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
자(CEO)는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지닌 현대차그룹은 자율주
행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2024년 4단계 자율주행 상용화”

합작사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운행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SW 시스템을 2022년
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글로벌 완성차 및 로보택시 업체들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운전자 조작 없이도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3단계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2021년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하는 등 독자적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
이다. 로보택시는 고객이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차를 부르면 자율
주행차가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다.

현대차그룹은 운전자 개입 없이 차 스스로 달릴 수 있는 수준인 4단계 기술을
다듬어 2024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2030년엔 완전 자율주행차(무인차&midd
ot;5단계)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 수석부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부터 다양한 미래 기술 기업에 투
자하고 있다. 과거 다른 그룹에 비해 외부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지
만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전략적 투자에 나서는 추세다. 차량공유 기업
등 분야도 다양해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