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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협상 결렬…양측 "새로운 셈법" 입장차 컸다
뉴스핌 | 2019-10-06 09:19:33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북한은 그동안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미국이 상응조치를 하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한 반면,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미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새로운 셈법에 대한 다른 의견이 발목을 잡았다. 북측 협상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경 스웨덴 스톡홀름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통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김 대사는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며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했으나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비난했다.

김 대사는 "우리의 입장을 명백하다.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면서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우리는 핵 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 발사 중지, 북부 핵 시험장의 폐기, 미군 유골 송환과 같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 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요구한 체제보장 및 제재 완화에 대해 미국이 선조치해야 다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이번 조미 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수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위협했다.

스웨덴 외무성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 세번째).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대북 협상'이라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논의를 끝맺으면서 미국은 모든 주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측의 초청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2주 이내에 북미 실무협상을 다시 열 것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기 위한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의 4개 합의사항인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당시의 전쟁포로 및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등의 진전에 대해 아이디어를 가져갔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것들은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하며 미국은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북미의 비핵화 선조치를 누가 할 것이냐에 대한 다른 입장 때문에 7개월 여만에 재개된 북미 실무협상은 일단 중단됐다. 그러나 북미가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으면서 대화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있어 보인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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