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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장'에 맡긴 노후..퇴직연금 수익률 마이너스 시대
파이낸셜뉴스 | 2019-10-20 20:35:05
원리금 비보장 DC형 연 -0.44%
판매 열올리는 IRP도 1%대 그쳐
금리하락 겹쳐 내년엔 더 '암울'


/사진=fnDB

퇴직연금 수익률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노후 버팀목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은행에서 확정기여형(DC)으로 원리금 비보장 퇴직연금에 가입한 고객들은 3·4분기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에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더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적립금 규모가 큰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원리금 비보장 퇴직연금 DC형의 단순 평균 1년 수익률은 -0.4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1.45%)을 제외한 5개 은행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수익률이 -1.90%로 가장 부진했다. 이어 기업은행(-1.03%), 하나은행(-0.49%), 우리은행(-0.45%), 국민은행(-0.23%) 등도 줄줄이 손실이 났다. 특히 전 분기에는 6개 은행 중 농협은행만 손실을 기록했는데 3·4분기에는 기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도 손실을 냈다.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이 줄줄이 손실을 기록하면서 은행들의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도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6개 은행의 원리금 보장 및 비보장 퇴직연금 DC형 1년 평균 수익률은 9월 말 기준 1.60%로 전분기(1.66%)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1.80%), 기업은행(1.67%), 하나은행(1.60%), 국민은행(1.56%), 우리은행(1.50%), 농협은행(1.45%) 모두 수익률이 1%대에 그쳤다.

최근 은행들이 영업에 열을 올리는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상황은 비슷하다. 6개 은행의 9월 말 기준 IRP 1년 평균 수익률은 1.30%로 전분기(1.49%)보다 0.18%포인트 떨어졌다. IRP 역시 6개 은행 모두 1%대 수익률에 머물렀다. 특히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퇴직연금 실질 수익률은 더 낮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부진해지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 퇴직연금 수익률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원리금 보장 퇴직연금은 대부분 예·적금을 편입해 수익을 내는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커져 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낮췄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줄줄이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추가로 금리가 떨어지면 일부 1년 만기 상품은 금리가 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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