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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사 제재로 급등한 미국발 유조선 용선료 ...내년에도 강세 지속될 듯..해운사 수혜
한국경제 | 2019-11-04 14:32:36
유조선 용선료가 미국의 셰일오일 수출 증가 및 이란 등 산유국 제재 등의 영향
으로 내년까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해운·조선사 등은 수혜가 예상
되지만, 원유를 실어날라야하는 석유·정유사들은 부담이 커지게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9월25일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의 자회사 6곳을 이란산 원유를 운송한 혐의로 제재한 뒤 하루 1
만8500달러 선이던 유조선 용선료가 2주만에 최대 30만달러까지 급등했다. 미국
의 제재로 운항하지 못하게된 유조선은 약 300척, 세계 유조선의 2. 8%에 달하
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선료는 이후 조금씩 안정돼 지금은 하루 8만~9만달러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
는 해운업계의 손익분기점인 하루 2만5000달러 수준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WSJ는 “전문가들은 용선료가 내년에도 하루 평균 7만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상당한 강세가 이어진다는 뜻이다.

미국의 제재가 기본 요인이다. 이란뿐 아니라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송한 유
조선에 대해서도 제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엑슨모빌 등 석유회사들은 베네수엘
라에 정박했던 유조선에 대해 용선을 피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1월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IMO 2020) 발효를 전후해
향후 6개월간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설치를 위해 운항을 멈추는
유조선도 약 240대로 추정되고 있다.

또 미국의 원유 수출 증가 등 에너지 공급망 재편도 용선료에 영향을 주고 있
다.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 8월 하루 270만배럴로 전년 동기(190만배럴)에
비해 42% 늘었다. 이에 따라 유조선들은 가장 수요가 많았던 중동→극동
노선(수송일 15일)에 비해 훨씬 먼 미국→극동 노선(수송일 최대 50일)을
다니고 있다. 조지 라자디스 얼라이드십부킹 경영자는 “미국이 더 많은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 것과 이란과 베네수엘라, 중국 코스코 등에 대한 제재가
복합돼 유조선 시장에서 중기적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고 WSJ에 설명했
다.

4분기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유조선 용선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

하지만 유조선 공급은 줄어든 상태다. 현대중공업 등 세계 4대 조선소에선 올
해 21척의 초대형 유조선(VLCC)을 수주하는 데 그쳐 지난 10년간 연 평균 37척
보다 적다. 오랜 해운업 불황 및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
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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