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fn사설]항공업 뛰어든 HDC, 경험 미숙 우려 씻길
파이낸셜뉴스 | 2019-11-12 18:41:06
국적 2위 아시아나 인수
'승자의 저주' 경계해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었다.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한 끝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지 211일 만이다. 항공산업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많은 2조5000억원을 인수가격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아시아나항공 및 HDC 관련주는 이날 오전부터 강세를 보였다. 자금력을 갖춘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인수로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HDC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호텔 네트워크 등도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HDC그룹은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한솔그룹이 운영하던 오크밸리리조트를 인수하면서 레저·호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의 과도한 부채에 우려의 시선을 던진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자금난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부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났다. 신용등급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울 정도인 BBB-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불안정한 잉여현금흐름(FCF)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런 불안요소들은 새로 주인이 되는 회사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날 한 증권사는 "HDC그룹의 아시아나 인수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리포트를 내놨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 항공사 운영 경험이 전혀 없다는 사실도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본격적 매각협상은 사실 이제부터다. 양측은 구주 및 신주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인수조건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이게 된다. 최종 인수가격은 물론 자회사 처리 문제 등 세밀하게 조율해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매각절차가 연내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노선만 70여개를 보유한 국내 2위 글로벌 항공사다. 후속 협상이 잘 진행돼 부실경영에 시달리던 아시아나항공이 재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