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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중근 의사를 통해 본 日불매운동
프라임경제 | 2019-11-13 16:08:06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애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일본 불매운동'이다. 일본 불매운동은 한국 대법원이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리자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하고, 한국을 수출 관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잇달아 감행하면서 시민들 주도로 촉발됐다.

일본 불매운동이 4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의류와 주류업계와는 달리 일본의 자동차와 게임기 등이 불티나게 판매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0월 일본 대표 자동차 브랜드별 판매량은 9월과 비교해 대부분 증가했다. 일본차 브랜드의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전달보다 79.2%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큰 폭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차 브랜드 판매 실적 깜짝 상승은 일본차 업계가 '할인 공세'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의 대표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이하 플스) 구매 대란이 최근 국내 대형마트에서 벌어졌다. 일명 '플스 대란'은 이마트에서 하루 동안 대체제가 없는 플스를 정가에서 최대 15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자 구매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앞서 유니클로는 여러 번의 우익 논란과 최고재무책임자가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 등으로 일본 불매운동의 대표적 타깃이 된 곳이다. 언론을 통해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이 없다는 기사와 더불어 매출 하락 관련 기사가 연이어 나오자 이번 일본 불매운동은 다르다는 것을 방증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유니클로는 지난 10월18일 새로운 광고를 공개했다. 이 광고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 옷을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에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한다"는 내용이었지만, 한국에 송출된 광고는 이 대답을 의역해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전달됐다.

이를 두고 유니클로가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한다고 생각하게끔 실제 대사와 달리 의역한 것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들끓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는 원인 중 하나로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들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즉, 계속된 소비가 이러한 문제를 야기 시킨다는 것.

올해는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의지를 만천하에 알린 안중근 의사의 의거 110주년이다.

그 당시 안중근 의사의 행동은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의 희생으로 대의를 이루겠다"는 용기가 대한민국의 독립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일본 불매운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 뿌리는 식민 지배를 통해 과거에 각종 상처와 아픔을 준 일본에 대한 보복이 아닌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지배의식을 지워주자는 게 목적이 아닐까.

우리 선조들의 피로 일궈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한국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오유진 기자 ouj@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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