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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키하게 변한 후 돌아오지 않는 목소리, 성대 마비 의심
edaily | 2019-11-17 05:39:20
- 심한 감기, 갑상선 수술, 바이러스 감염 후 성대 마비 나타날 수 있어
- 3개월 이상 쉰 목소리 계속되고 사레 자주 들린다면 성대 마비 검사 필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갑작스런 목소리의 변화는 성대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바로미터다. 그 중에서도 허스키하게 쉰 목소리는 성대의 건강 이상을 알리는 대표적인 목소리 변화다. 특히 갑작스레 쉰 목소리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성대 마비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한다.

성대 마비는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 손상으로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바이러스 감염, 신경염, 수술로 인한 신경 손상, 원인 미상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실제로 몇 년 전 구글의 최고 경영자인 래리 페이지는 독한 감기에 걸려 목소리가 갈라지고 쉰 이후 좌측 성대 마비 진단을 받았고, 몇 년 후 같은 증상으로 우측 성대의 기능까지 저하됐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처럼 심한 감기를 앓고 난 이후나 갑상선 수술 등으로 인해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성대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소리 변화나 성대 건강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성대 마비를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은 쉰 목소리이기 때문에 쉰 목소리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성대 건강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한다”라며, “또한 성대 마비가 진행됐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증상의 정도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수술 후 쉰 목소리, 신경 마비로 생기는 성대 마비일 수 있어

정상적인 성대는 숨을 쉴 때는 열려 공기가 원활하게 허파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말을 하거나 목소리를 낼 때는 양쪽 성대가 모아지면서 닫힌다. 목소리는 허파에서 공기가 내쉬어지면서 성대가 떨리는 과정을 거쳐 나오는데 성대 마비는 한쪽 혹은 양쪽 성대가 움직이지 않아 성대가 완전히 열리지도 않고, 모아지지도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가장 큰 원인은 성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되돌이 신경과 후두, 기도, 식도 등을 관장하는 부교감신경인 미주신경의 마비다. 이들 신경의 마비는 주로 신경을 누르는 종괴(덩어리)나 목 부분의 종양성 병변, 수술 후 신경 합병증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갑상샘이나 부갑상샘, 식도, 폐, 심장 등의 수술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감기, 바이러스 감염, 신경염 등도 영향을 미친다.

성대 마비의 대표적인 증상은 쉰 목소리다. 한쪽 성대만 마비돼도 쉰 목소리가 나타나며 조금만 목을 사용해도 금방 피로해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물이나 음료 등을 마실 때 사레에 자주 걸리게 되며, 양쪽 성대가 마비된 경우에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마비 정도에 따라 수술 치료 필요! 꾸준한 음성언어치료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

따라서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계속 되고, 자주 사레에 걸린다면 이는 성대 마비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검사가 필수다. 성대 마비는 정확한 원인과 마비의 정도를 파악해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에 따라 X-ray, 후두내시경, 후두 스트로브, 경부 컴퓨터 단층 촬영, 갑상선, 성대신경근육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성대 마비 치료의 핵심은 벌어져 있는 양쪽 성대 사이의 틈을 메워주는 것인 만큼 성대 내에 충전물질을 주사해 성대의 무게와 부피를 늘려주는 성대 내 주입술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수술 보다는 수술 전 6개월 이상 꾸준한 음성언어치료를 통해 성대 운동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성대 마비가 생기면 발성 시 성대접촉이 되지 않고, 목소리가 안 나오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목소리를 내려고 성대주변의 근육의 과도한 힘을 주면서 말하게 되는데 이 때 잘못된 발성 운동이 지속되고 만성화 되면 성대 내 주입술 등으로 성대 접촉을 만들어줘도 정상적인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에는 성대 마비가 생기면 6개월, 길게 1년까지 기다려 보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를 기다렸으나, 이 기간 동안 환자는 많은 불편을 느끼게 되고, 비정상적인 발성습관이 형성되어 정상적인 음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어려워지게 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초기에 성대 내 주입술과 음성언어치료를 동시에 병행해 비정상적인 발성습관이 만들어지지 않고, 정상적인 음성사용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초기 치료를 하면 성대 마비가 회복됐을 때 더욱 빠르고, 자연스럽게 회복이 가능하다.

안철민 원장은 “성대 마비는 눈에 보이는 상처나 통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데 양측 마비일 경우에는 호흡곤란이나 잦은 사레로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성대 마비 상태로 계속 무리한 발성을 하게 되면 평생 정상 목소리를 회복할 수 없는 만큼 조기 발견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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