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미 국방장관이 1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의 연기를 전격 결정한 가운데, 청와대는 "이를 계기로 북미 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가 북미 비핵화 협상에 힘을 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이에 대해 청와대는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미 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서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청와대 제공]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7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DM-Plus)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고 이달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의 연기를 결정했다. 양국 군 당국은 당초 이달 중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하는, 조정된 형식의 연합훈련을 개최하기로 했었다.

한미 국방부는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스퍼 장관은 "이는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로, 북한도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고 대변인은 "지금까지 한미 간 세 차례 정도 정상회담이 있었고 최근 에스퍼 장관과 (문 대통령 간의) 접견도 있었다"며 "이렇듯 계속적으로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시키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진전이 있도록 한미간에도 계속 긴밀한 협의들이 진행돼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비핵화 등 최종 목표를 향해 가는 선상에 있다"며 "청와대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