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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들 뒷담화는 예삿일...트럼프만 당한 것 아니다"
뉴스핌 | 2019-12-05 21:49:37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런던 정상회의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뒷담화를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버킹엄 궁에서 열린 나토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피식 웃으며 '늦은 이유가 그것이냐'고 묻자, 트뤼도 총리가 "'최고이신 분'과 40분 동안 기자회견을 하느라 늦었다"며 "다들 입이 떡 벌어졌더라"고 말하면서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 정상 외에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딸인 앤 공주 등이 함께 웃고 있었다.

이 뒷담화 영상은 3일 저녁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트위터에 올려 즉각 화제가 됐다.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외신들은 트뤼도 총리가 말한 '최고이신 분'이 트럼프 대통령이라 추정했고 트뤼도 총리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토 총리를 '두 얼굴'이라 비난하고 돌연 기자회견까지 취소하고 서둘러 귀국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쥐스탱 튀르도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 정상들이 마이크만 꺼지면 유치찬란한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고 5일 보도했다. 정상들 또한 자의식이 좀 더 강할 뿐이지 사석에서는 보통 사람과 다름없이 뒷담화에 열을 올린다는 것이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1988년 유럽 회의에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대해 "이 가정주부가 도대체 나에게 뭘 더 원하는 것인가? 간이라도 빼달라는 말인가?"라고 말한 바 있다.

또다른 전 프랑스 대통령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2011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험담한 것이 사고로 기자들에게 노출돼 세간에 알려졌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는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신사적인 태도로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조차 "당신보다 내가 그를 더 많이 상대해야 한다"고 비꼬았던 것이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1971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를 '거만한 인텔리'라 불렀다. 이에 트뤼도 전 총리는 "닉슨 대통령보다 훌륭한 사람들에게서도 더 나쁜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응수했다.

막역한 사이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대처 전 총리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도 막후에서는 험담을 일삼았다. 영국 관료의 후일담에 의하면, 1980년대 심한 정책 의견 차이로 갈등이 있었을 때 대처 전 총리가 "미국 행정부는 중동 정책에 있어 엉망진창인 아마추어"라고 신랄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정부에서 미국 워싱턴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니콜라스 헨더슨은 "대처 전 총리가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해 정말로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알려졌다면 영미 관계는 망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에게 조롱거리가 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을 붙이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인 로라 잉그래험은 "뒷담화 대상이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일"이라며 "레이건 이후 모든 공화당 대통령들은 외국 정상들의 놀림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단체사진 촬영을 위해 자리를 잡는 도중 에마뉘엘 미소를 짓고 있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굳은 표정으로 지나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지켜보고 있다. 2019.12.04 gong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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