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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업체, 오픈뱅킹 참전…"5개 계좌 동시 송금·수수료 파격 인하"
한국경제 | 2019-12-18 19:50:04
[ 김대훈/정소람/송영찬 기자 ] 앱(응용프로그램)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를 조
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16개
은행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고, 핀테크(금융기술)사도 시중은행 계좌와
연계한 간편송금, 자산관리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오픈뱅킹 도입을 계
기로 비대면 금융 시대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은행과 핀테크사 간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연결을 통해 혁신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픈뱅킹 출
범행사’를 열고 정식 서비스 시작을 공식화했다.

오픈뱅킹의 골자는 ‘연결을 통한 혁신’이다. 지금까진 핀테크사나
은행이 다른 은행의 계좌와 연동하려면 회사별로 펌뱅킹(기업전용 금융망)을
연결해야 했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핀테크사가 송금,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도 제약이 많았다.

은행계좌 접근을 전면 허용하는 오픈뱅킹이 도입된 이후엔 이런 불편이 없어진
다. 펌뱅킹을 활용할 때 금융결제원과 은행에 물어야 했던 조회·입출금
수수료도 기존의 10분의 1, 최대 20분의 1로 줄어든다. 핀테크사뿐 아니라 은
행들도 앱 내에 타행 계좌 집금, 간편환전, 통합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자유롭
게 넣을 수 있다.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은 “오픈뱅킹을 통해 금융 상품과
혁신적 서비스가 자유롭게 유통되는 미래 금융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
다.

○패턴이체 등 新서비스 출시


핀테크사들은 이날 오픈뱅킹을 활용한 서비스를 다수 선보였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합작사인 핀크는 앱 안에서 한꺼번에 다섯 개의 계좌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급이 들어오면 외식, 교통비, 비상금 등 사용 목적
별로 분배하는 ‘패턴이체’ 기능도 넣기로 했다. 이 회사는 &lsquo
;핀크 전용계좌’를 활용해 특정사의 체크카드를 모든 은행의 계좌와 연결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자동 투자&rsquo
;를 해주는 업체 디셈버앤컴퍼니는 오픈뱅킹 도입으로 앱(핀트) 사용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매번 전용 계좌로 돈을 넣
고 빼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오픈뱅킹을 도입하면서 앱 내에서 간편하게 계좌의
돈을 가져오고, 상환도 할 수 있게 됐다.

누적 송금액 1위 해외송금 업체인 E9페이는 사용자 수수료를 송금 한 건당 최대
450원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 계좌에서 송금할 돈을
가져올 때 물던 수수료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도 조회&m
iddot;입출금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다. 지불하는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이들 회
사의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도 전용상품 ‘맞불’

은행들도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등 오픈뱅킹 고객을 잡기 위한 혜택을 속속 내놓
고 있다. 핀테크사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타행 예금을 끌어오려는 목적이
다.

신한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다른 은행계좌에 있는 현금을 뽑을 수
있는 ‘간편 앱 출금’ 기능을 내놨다. 타행 현금 카드가 없어도 일
회용 인증번호만 받으면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금융투자 상품 채널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했다. 앱으로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할 때 통장 잔액이 부족하면 타행 계좌에서 잔액
을 가져올 수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오픈뱅킹을 활용한 이체 수수료 ‘전
면 무료’를 선언했고, 최대 연 3%의 이자를 주는 만기 6개월 짜리 오픈뱅
킹 전용적금도 선보였다. 우리은행도 오픈뱅킹 이용 횟수에 따라 이자를 최대
연 4.0%까지 주는 적금을 출시했다.

조만간 저축은행, 상호금융, 우체국금융 등 제2금융권에도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금융 소비자 혜택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아직 구
체적인 시기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2금융권에도 오픈뱅킹을 도입하겠다&
rdquo;며 “오픈뱅킹 시대에는 혁신성과 편의성에 따라 금융 서비스의 성
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정소람/송영찬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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