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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2017년 한반도 전쟁에 가까웠다"
뉴스핌 | 2020-01-19 17:24:00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미국 정부가 2017년 가을 한국과 일본에 체류 중인 수십만명의 미국인을 조기 대피시키는 계획을 검토했었다고 빈센트 브룩스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이 19일자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밝혔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한 당시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등을 검토하고 있었다며 "전쟁에 매우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사진=로이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브룩스 전 사령관은 "워싱턴에서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나 상원의원, 퇴역장성들이 '전쟁이 시작되는 방향이라면 미군은 미국 시민들을 (한국이나 일본에서) 대피시킬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반복하며 한반도 정세가 긴박했던 시기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UN)총회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었다. 미군도 원자력 항공모함을 한반도 부근으로 파견하는 등 긴장도가 높아졌었다. 

브룩스 전 사령관에 따르면 미군의 '비전투원 대피작전'(NEO)이 실시되면 가장 먼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군병사의 가족'과 '일반 미국시민' 수십만명이 대상이 된다. 만일 북한의 공격이 일본에도 위험을 미친다면 '일본에 주재하거나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시 대피한 미국시민'도 대피 대상이 된다. 

하지만 실제로 이 작전이 실행되려면 ▲단순 적의에서 (북한이) 실제 위험을 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어야 하고 ▲북한에 대한 전략적 압박으로서 효과가 있어야 한다.

브룩스 장관은 "검토 결과 두 조건이 만족되지 않았다"며 "실제 대피를 실행하면 북한이 '미국이 전투준비를 하고 있다'고 받아들여 잘못된 판단으로 쉽게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해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미국은 선제 공격과 단독 공격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에 각국 대사들과의 회담에서 "우리들의 목적은 전쟁이 아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각을 바꿔 외교적 노선을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상황을) 잘못 읽으면 전쟁을 일어날 수 있었다"며 "전쟁에 매우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김 위원장이 이후 대화노선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미룬 것이 북미 대화의 문을 여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말 '핵·미사일 시험 중단 공약에 얽메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선 "반드시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의미하는 건 아닐 것"이라며 "북미 대화를 진전시키려는 압박 수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국 전문가 중에서 북미 대화가 실패했다는 견해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2017년 당시 북한의 벼랑끝 외교와 달리 북미 당국자끼리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존재한다"며 "김정은은 대화의 길을 닫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체되는 북미 대화를 진전시킬 방법에 대해서 "북미 정치지도자 레벨에서 서로에 대한 경의(敬意)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며 북미 실무자 협의가 진전하도록 북한에 올바른 압력을 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의 언동에 과잉반응해선 안된다"며 "지금은 군사적으로 긴장이 올라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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