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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골목골목을 해괴망측한 음악으로 메우는 베른 카니발
파이낸셜뉴스 | 2020-01-26 06:01:05
베른카니발 /사진=스위스관광청

[파이낸셜뉴스] “스위스의 수도, 베른 구시가지에서 펼쳐지는 카니발 한 마당, 감옥 탑 안에 갇혀 겨울잠을 자고 있는 곰을 깨워라. 카니발이 시작될터이니. 유럽에서 가장 긴 구시가지 6km 아케이드를 따라 해괴망측한 카니발 음악과 퍼레이드 펼쳐진다.

스위스의 수도이자,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베른이 화려한 카니발의 무대로 변신한다. 1982년부터 시작된 베른 카니발은 매년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저녁 8시에 그 막이 열린다.

26일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스위스 3대 카니발로 꼽히는 베른의 카니발은 2월 27일 오후 8시, 마르크트가쎄 67번지에 있는 감옥 탑, 캐피그투름에서 시작한다. 도시를 상징하는 동물인 곰을 감옥 탑 안에 갇아두는데, 시끌벅적한 드럼 연주로 이 곰을 동면에서 깨우는 의식이 치러진다. 바로 “이쉬벨테(Ychüblete)”라 이름붙인 연주다.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감옥에서 풀려나게 되는데, 비로서 카니발이 시작되는 것이다.

가면을 쓰고 나팔을 불어대는 사람들의 무리는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시가지의 거리와 레스토랑을 빼곡히 메운다. 구겐 음악대(Guggenmusik-Cliques: 카니발 음악대)는 6km의 베른의 아케이드 통로를 따라 행진을 한다. 해괴망측한 리듬과 시끄러운 음악이 낭만적인 구시가지를 뒤흔들어 놓는 것이 베른 카니발의 묘미다.

2월 28일 금요일 오후 2시에는 어린이들의 카니발 행렬도 마련되어 있다. 초이크하우스가쎄(Zeughausgasse)에서 출발한다. 금요일 밤 9:30에는 포슈트가쎄(Postgasse)에서 마녀들의 카니발(Häxefasnacht)이 펼쳐진다. 마녀들이 맛깔나게 끓여낸 수프와 빵을 먹을 수 있다. 밤 10시부터는 횃불을 든 변장 행렬이 시가지를 메운다. 갖가지 인물로 변장한 베른 시민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큰 퍼레이드는2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되는데, 게레흐티그카이츠가쎄(Gerechtigkeitsgasse), 크람가쎄(Kramgasse), 마르크트가쎄(Marktgasse), 배렌플라츠(Bärenplatz)를 따라 행렬이 이어진다. 60개에서 70개의 이동 무대가 구시가지 거리들 누비며 5만여명의 관중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퍼레이드 후, 분데스플라츠(Bundesplatz) 광장에서 대규모의 괴물 콘서트가 열린다. 거리 극장과 거리 콘서트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카니발은 야심한 시각까지 스위스의 수도 베른을 시끌벅적한 축제의 장으로 물들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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