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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사스' 될까…'우한폐렴'에 삼성전자 쑤저우공장 촉각
한국경제 | 2020-01-29 10:20:12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우한
인근에 공장이 있는 둔 삼성전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생산공장 준공을 일
시 중지해 큰 손실을 입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안, 텐진, 쑤저우 등에 반도체 및 가전공장을 둔 삼
성전자는 국내 본사에 우한 폐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종 코로나 바
이러스 전개상황과 생산시설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중부 도시 우한과는 약 7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쑤저우는 삼성전자
의 중국 '제조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1994년 중국 정부가 싱가포르
정부와 합작 개발한 경제특구인 쑤저우 공업원구에 대부분의 생산시설이 있다
.

반도체를 제품에 사용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삼성전자 반도체 후공정 공장, 삼
성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백색가전 공장 등이 대부분 이곳 쑤저우
에 몰려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아직 임직원들에게 구체적 공지사항 등 공식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기간을 당초 오는 30일에서 다음달 2일로 늦춘 데다, 쑤
저우시는 별도 공지를 통해 최소 2월8일까지는 모든 기업의 공사 및 업무 재개
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쑤저우 정부의 조치로 현지에 근무하는 직원들 가운데 고향 등에 가 있는 직원
들이 돌아와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시기는 2월10일경이나 돼야 할 것으로 추정
된다.


삼성전자는 2003년 중국에서 사스가 발생하자 준공을 앞두고 있던 제2백색가전
공장 준공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쑤저우시 공업원구 안에 있는 이 공장은 당시 연간 10%씩 성장하던 중국 에어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건립됐다. 그러나 사스로 인해
준공이 연기되면서 중국 시장 내 에어컨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휴대폰 공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애니콜'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던 삼성전자는 사스로 중국 경기가 얼어붙어 그해 2분기 휴대
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나 줄었다.

사스는 당시 중국 남부 지역에서 발병한 뒤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해 37개국에서
8000여명을 감염시키고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우한 폐렴은 29일 0시 기준 중
국 내 확진자만 6000명에 육박하고 1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중국 위생건강위원회
가 발표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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