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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中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피했지만 10일 이후 수급 차질 우려
뉴스핌 | 2020-02-04 14:02:00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최근 불황의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공장 가동에는 이상이 없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과 물류 시스템에 차질이 발생,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셔터스톡]

시장분석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4일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이 글로벌 메모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 메모리 공장들이 최소한의 인력으로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며 "물류 및 운송 시스템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위치한 주요 생산공장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창신메모리(CXMT), 푸젠진화반도체(JHICC), 창장메모리(YMTC), 우한신신(XMC)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글로벌 메모리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은 각각 시안과 우시에 있다. 시안은 우한시로부터 약 800km, 우시 공장은 약 700km 정도 떨어져 있다.

각 공장들은 현재 엄격한 검역 조치를 취하면서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CXMT, JHICC 등 일부 공장이 우한시 근처에 있지만 공장이 평소처럼 가동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 공장이 우한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당장 1분기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계약 가격이 앞서 정해진 데다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기준 PC용 DDR4 8Gb(기가비트)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84달러로 전달보다 1.07% 올랐다. 2018년 12월 이후 첫 반등이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문제는 오는 10일 이후다. 중국 내 다수의 업계들이 춘절 연휴를 일주일 더 연장하면서 공장 가동 등 업무를 중단, 상황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이 계속될 경우 피해가 가시화 될 수 있다. 

반도체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PC·서버·스마트폰 등 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의 중국 내 공장 운영에 차질이 생기거나 물류·운송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반도체 수요를 제한하게 된다. 

생산 캐파 증설에도 부정적이다. 삼성전자와 YMTC는 올해 낸드플래시 캐파 증설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련 산업이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 결국 계획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당장 올해부터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했지만 신종 코로나라는 갑작스런 사태로 이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주요 ODM 업체들의 업무 복귀가 10일부터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중국에서의 이동이 모두 검역대상이라 메모리 반도체 유통·선적이 마비될 수 있다. 이는 공급사 재고를 증가시키고 수요를 지연시키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생산 재개 일자가 한 번 더 지연되지 않는다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지연될 경우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영향은 춘절 이후 경재활동이 재개되는 2월부터 발생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반도체 수출 개선 시기는 당초 2월이 아닌 그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으나, 수출이 단기간에 두 자릿수의 역성장률을 기록하는 흐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체들의 반도체 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다만 공급망 등 관련 업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휴무조치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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