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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코로나19 충격은 반영도 안됐는데"…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한 日
한국경제 | 2020-02-17 09:44:42
일본 경제가 지난해 4분기(2019년 10~12월)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것으로 나
타났습니다. 일본 경제가 뒷걸음질한 것은 5분기 만입니다. 미·중 무역
전쟁 격화와 소비세율 인상, 대형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이 겹쳤기 때문이란 분
석입니다. 지난해 4분기 일본 경제의 부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은 포함돼 있지 않은 만큼, 올 1분기 이후 경제 성적
표도 매우 부진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17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19년 10~12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치는 전기 대비 1.6%감소했던 것으로 나왔습니다. 연율 환산으로는 -6.3%의 부
진한 결과입니다. 2018년 3분기 이후 5분기만의 마이너스 성장이고, 연율 환산
감소폭은 2014년 2분기(-7.4%)이후 가장 큽니다. 지난해 3분기에 연율 환산 0
.5%의 미약한 성장세나마 유지했지만 4분기에는 ‘추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일본 경제의 부진한 4분기 성적표는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
는 수준입니다. 일본의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일본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마이
너스 성장을 했을 것으로 분석하긴 했지만 감소율은 전기 대비 -1.0%(연율 환산
-3.9%)정도 였을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부진한 경제성과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10월 실시된 소비세율 인
상을 꼽았습니다. 소비세율이 인상되면서 내수소비가 위축됐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개인소비는 2.9%감소하며 5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
다. 대형 태풍 등 자연재해가 겹쳤던 점도 소비부진을 가속화했습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설비투자도 3.7%감소했고, 수출은
0.1%줄었습니다. 수입도 2.6%감소하면서 3분기만의 마이너스를 찍었습니다. 주
택투자도 2.7%감소로 돌아섰습니다.

문제는 지난해 4분기에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위축됐지만 향후 전망
은 더욱 어둡다는 점입니다. 올 1월말 이후 중국에서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충격파가 반영되는 올 1분기 이후 경제 성적표는 더욱 참담할 가능성
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지표상으로 좋은 결과를 내놨던 일본 경제지
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는 성장 동력이 부쩍 약해진 모습입니다. 여기에 대규
모의 치명적인 전염병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가해지면서 경제를 억누르는
모습입니다.

나름 기초가 튼튼하다고 여겨졌던 일본 경제지만 국내외 부정적 영향이 겹치면
서 부진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한국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요인 중 상
당수가 일본과 동일한 만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맞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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