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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미얀마 가스전
파이낸셜뉴스 | 2020-02-18 22:05:06
인도차이나반도와 인도 대륙 사이 남북으로 뻗은 미얀마는 '황금의 나라'로 불린다. 인구의 90%가 불교 신자인 이 나라엔 황금빛 불탑이 곳곳에 있다. 비옥한 지대에 자리잡은 나라답게 한때는 세계 최대 쌀 수출량을 자랑했다. 1950년대 배고픔에 허덕이던 우리나라에 5만달러어치 쌀을 보내주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1962년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 50년 세월 동안 미얀마는 극도의 폐쇄적인 정책으로 가난을 면치 못했다. 군부 마지막 집권기였던 2011년 1인당 국민소득은 832달러에 불과했다. 민간으로 정권이 이양된 이후 무섭게 성장했다. 지금도 연간 성장률이 6∼7%에 이른다.

미얀마의 놀라운 변신은 풍부한 자원과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가 6대 전략광물로 분류한 유연탄, 우라늄, 구리, 철, 니켈 등이 다량 매장돼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각각 32억배럴, 4531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 미얀마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자원개발 신화를 쓰고 있다. 이미 여기서 대규모 천연가스전 3개를 확보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근에서 새 가스층을 또 발견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우리 기업이 벌인 해외 자원개발사업 중 최대 성공사례로 평가받는다. ㈜대우가 전신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99년 그룹 워크아웃 이후 독립해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가스전 탐사권을 따냈다. 첫번째 가스전 '쉐'를 발견한 건 2004년이다. 상업생산은 2013년 시작됐다. 이번에 발견된 새 가스층은 '쉐'에서 남쪽으로 30㎞ 거리에 있어 기존 설비와 연계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쉐(Shwe)'는 미얀마어로 황금을 뜻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곳 가스 판매로 지난해 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6000억원)을 낸 것도 미얀마 가스 덕분이다. 한때 모기업인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는데, 그때 정말 이 가스전을 팔아버렸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 같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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