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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 자동차 시장 돌풍
파이낸셜뉴스 | 2020-02-24 11:23:05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인도 자동차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시장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시장을 수출 주력시장으로 만들려는 계획이다.

인도는 자동차 보급률이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낮아 조만간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지금은 일본 스즈키와 한국 현대차가 시장을 움켜쥔 상태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진출한 뒤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중국 장성자동차와 FAW하이마가 이달 인도 시장에 자동차를 출시하는 등 중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앞서 인도 시장에 진출한 상하이기차(SAIC 모터스)는 영국 브랜드 MG 로고를 박아 인도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상하이 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G 헥터는 지난해 6월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월 3000대가 넘게 팔려 인도에서 가장 잘 팔리는 SUV 자리를 꿰찼다.

일찌감치 인도에 자리를 잡고 인도에서 전기차 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이제 영역을 확대해 전기차 밴도 만들기로 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달 뉴델리에서 열린 자동차 엑스포에서도 10여개 모델을 내놓으며 행사장의 스타가 됐다.

반면 인도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 일본 스즈키 자회사 마루티 스즈키와 15%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현대차가 판매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틈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IHS 마킷의 푸니트 굽타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이 (수년간) 인도 진입 전략을 구상해왔다"면서 "마침내 본격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 업체들은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대수가 8% 줄어드는 등 중국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로 인도를 점찍었다.

인도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13% 급감해 중국보다 감소폭이 더 컸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밝다. 전문가들은 인도 자동차 시장이 곧 회복하고, 시장 성장률은 중국을 따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HS 마킷은 5년 뒤인 오는 2025년에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이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부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 대수는 서유럽의 경우 600대에 육박하고, 중국도 100대를 넘지만 인도는 30대 수준에 불과하다. 막대한 인구와 성장잠재력을 갖춘 인도는 매출 감소로 고전하는 자동차 업체들에는 잠재적인 꿀단지라는 얘기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세샤사이 타티네니 애널리스트는 인도 시장에서 그동안의 강자였던 마루티 스즈키와 현대가 고전하고 있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카, 전기차 등을 앞세워 이들 업체와 차별되는 최첨단 기술 업체로 포장하면서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전기차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들도 잇따른다. 지난해 인도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도 시장 장악을 위해서는 전기차가 필수가 된 상황이다.

증권사 모틸랄 오스왈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로 인도 자동차 시장은 새로운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마루티스즈키 같은 기존 강자들이 인도 시장을 사수할 지 여부는 전기차 도입을 얼마나 신속히 이뤄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인도 시장 진출은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인도 재계단체인 인도산업연맹(CII)은 중국산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인도 산업생산은 올해 최대 10%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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