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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팬데믹 가능성…투자자들 '현금' 확보 나섰나
한국경제 | 2020-02-26 08:46:06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이틀째 폭락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이틀동안 7%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1.312%까지 하락해 2016년 6월(1.325
%)에 세웠던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고, 30년물 수익률도 연 1.798%까지 내
려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최저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국채와 달러,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
세가 엇갈렸다는 겁니다.

국채 가격은 급등(금리와 가격은 반대)했지만 달러와 금값은 오히려 떨어졌습
니다. ICE달러인덱스는 이날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98대로 내려왔습니다. 금
가격도 이날 2.36% 떨어진 온스당 1637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어제 장 막판에
상승폭을 대폭 반납하더니 오늘은 아예 처음부터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달러화의 경우 미국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
성이 제기되면서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
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
파를 보게 될 것이며 이는 과연 발생할 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지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면 오후 3시40분께 다우 지수는
이날 최저인 955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금은 왜 하락했을까요?

월가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 팬데믹으로 확산된다면 무엇보
다 현금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하다"며 "금보다 환금성이 좋은 '캐
시'를 확보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해
야할 만큼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S&P500 지수는 2011년부터 따져 5거래일간 7%가 넘게 내린 적이 세번 있었습니
다.

△2015년 8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 했을 때 △2018년 2월 변동성지수(VI
X)가 폭등하면서 투매를 불렀을 때 △2018년 12월 미 중앙은행(Fed)의 지속된
금리 인상에 시장이 놀랐을 때 등입니다.

이들 세 번의 경우 지수는 모두 금새 반등했습니다. 20% 이상 하락을 일컫는
베어마켓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저가매수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
리안츠 고문이 대표적입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겁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칼럼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공급망 혼란
이 언제 회복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는 기업과 국가 신용등급 하향을 부르
고 회사채 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신속히 잡히지 않는 한 중국 경제가 장기적인 어려움 속
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단기에 그치치 않
고 장기 침체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이날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연 1.5%로 전망하면서
아시아에서 팬데믹으로 발전하면 1.3%가 되고, 글로벌 팬데믹이 될 경우 -0.1%
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는 어떻게 전개될 지 아무도 모
르고 Fed가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게 진정한 문제"라면서 "만약 증시가
낙폭과대에 의해 반등하더라도 뉴욕시에서 확진자라도 나올 경우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추가 폭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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