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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올 3~4분기 합병 방안 제시할 것"
한국경제 | 2020-03-27 14:45:33
셀트리온그룹이 빠르면 오는 3분기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 작업을 추진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
주총회에서 합병 계획을 밝혔다. 서 회장은 전화 연결을 통해 주주들에게 &quo
t;올 3~4분기 법률과 세무 문제에 대한 검토가 끝나면 주주들에게 합병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정 비율 이상 주주가 동의해야
임시주총을 통해 합병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반대하는 주주
들의 주식을 전부 회사가 매수해야하는데 자금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는 위험 분산을 위해 셀트리온이 개발, 생산을 맡고
헬스케어가 판매, 제약이 합성의약품 사업을 하는데 세 회사가 합쳐져서 종합제
약회사로 발전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quo
t;합병은 주주들이 원하면 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제 의견은 내지 않겠다&quo
t;며 "합병을 원하는 주주들이 많다면 적극적으로 찬성 의견을 표시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올 초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합병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셀
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30조원이
넘는다. 합병시 유가증권 시총 규모 5위 안에 들 것이란 전망이다.

서 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매출이 10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 1분기 실적을 집계해보니 목표치의 1
00%를 달성했다"며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입겠지만 셀트
리온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작년 11월 허가를 받고 올 초부터 유럽에 출시한 램시마SC는 적응증이 추가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의료진들이 적응증 이외의 용도 환자들에게 처방할 정도로 좋
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램시마SC는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개량신약으
로 허가를 받아 약값이 높게 책정됐다는 점도 수익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도 순항 중이다. 램시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시
장 점유율 59%를 기록했고 트룩시마는 39%, 허쥬마는 18%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의약품 수송과 유통 문제가 우려된다. 서 회장은 &q
uot;우리의 가장 큰 리스크는 공항과 도로가 막히는 것"이라며 "필요
하면 경비행기를 한 두개 정도 구입해서 유럽 전역으로 직접 배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통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올해 사
업 계획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중국 우한에 건립 예정인 공장과 송도 3공장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되는 대로 우한 공장 건설에 들어
간다"며 "원래 계획보다 6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q
uot;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관련해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재고를 줄이더라도 공장을 활용해 대규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다음달 임상
결과가 나오는 데 비해 셀트리온의 개발 속도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
해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와 시너
지를 내는 것이지 경쟁 제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바이러스제가 코로나19를 100% 막을 수가 없으며 부작용이 심해
경증 환자에게는 처방하지 않는다"며 "항체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의 약물이 먼저 허가를
받는다고 해서 우리 제품이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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