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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페이 전쟁"...신세계는 "한지붕" 쿠팡은 "분가"로 승부
뉴스핌 | 2020-04-02 06:07:00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제는 간편결제다."

올해 들어 이커머스의 화두로 '전자결제 서비스'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커머스 업체에 유통 대기업까지 가세하며 '배송 전쟁'이 활발했다면 올해는 전자결제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 쑥쑥 크는 간편결제 시장...주도권 경쟁 재점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마트(139480) 에브리데이 삼성점에서 고객이 물품 구매 후 카드전용 셀프계산대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스마트점포 1호점'인 이 매장은 구매할 상품을 휴대전화 모바일 앱으로 바코드를 찍어 입력한 뒤 쇼핑을 끝내면 계산대에 설 필요 없이 바로 휴대전화로 결제할 수 있다. 2018.08.17 deepblue@newspim.com

전자결제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18년 80조1453억원으로 7배 이상 컸다. 지난해에도 80조원은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전자결제 서비를 놓고 사업자간 패권 다툼이 치열해 왔다.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 카카오부터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 이커머스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간편결제 주도권 경쟁의 불꽃을 재점화한 곳은 후발주자로 꼽히는 신세계와 쿠팡이다.

다만 이들 기업은 상반된 경영 전략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세계의 SSG닷컴(쓱닷컴)은 최근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I&C)로부터 '쓱페이'를 양도받으면서 간편결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쿠페이를 담당하는 핀테크 사업부를 분사하는 방법을 택했다. 쓱닷컴을 비롯해 다른 이커머스업체들은 한지붕 아래서 전자결제 사업을 벌이는 반면, 쿠팡은 법인을 따로 떼어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쓱닷컴은 쓱페이로 경쟁력 강화

`SSG파이낸스클럽` 서비스 론칭 홍보 이미지 [사진=신세계 제공] 2019.12.05 nrd8120@newspim.com

신세계는 신세계아이앤씨에서 운영해온 쓱페이를 쓱닷컴에 양도키로 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쓱페이 양도' 안건이 통과됐다. 온라인 쇼핑사업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동일 법인에서 운영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쓱페이는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온라인몰 등 신세계의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쓱닷컴은 그간 자체 페이가 없기 때문에 고객의 구매 행태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쓱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결제 데이터까지 활용이 가능해져 고객 개개인의 맞춤형 마케팅 전개도 할 수 있게 된다. 맞춤형 마케팅은 오프라인 고객층을 온라인으로 유입시키는 등 고객 유인 효과가 있다.

'쓱페이' 가입자 수는(앱 다운로드 기준)는 지난 1월 기준으로 850만명에 달한다.

또한 신세계아이앤씨는 쓱페이 마케팅 비용으로 연간 13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쓱닷컴이 온라인몰 사업과 연계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쿠페이 분사 선택...이유는?

쿠페이. [사진=쿠페이 캡처] 2020.04.01 nrd8120@newspim.com

반면 쿠팡은 이달 1일 쿠페이를 담당하는 핀테크 사업부를 분사해 자회사 '쿠팡 페이'(가칭)를 설립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쿠팡은 기존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핀테크 회사로 이원화 사업구조를 띠게 됐다. 각각의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쿠팡의 이번 분사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설득력이 있는 주장은 자금 조달이다. 쿠팡은 현재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만성 적자 기업이다. 때문에 쿠팡 내 전자상거래 사업 외 핀테크 등 다른 사업부도 투자를 받기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물적 분할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페이의 전문성 강화 차원이라면 별도 분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분사를 한 것은 신규 투자를 받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본다. 쿠페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적자 기업인 쿠팡에 묶여 있어 투자금 마련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쿠팡 페이는 온·오프라인 사용처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형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쿠페이 사용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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