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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한민국 소방관이다"...대구 봉사활동 잊지못해
파이낸셜뉴스 | 2020-04-04 17:23:06
전주 덕진소방소 금암119안전센터 구급대원 송대근(38) 소방장
10일간 의심·확진환자 이송
방호복에 땀 흠뻑 200km 강행군
“대구 벚꽃 보면서 시민일상 돌아오길”


송대근(사진) 대원은 대구에 남아 있는 소방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3일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송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송대근 대원(38·소방장)을 만났다.

소방청의 동원령에 따라 3월17일부터 3월27일까지 10일 동안 확진환자 이송업무를 했다.

“12살 여학생 아이가 확진 받아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따라와 가슴이 아팠다”
송 대원은 “아빠는 위험을 감수하고 응급차에 올라 같이 병원까지 가고 병원에서도 줄 곧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CCTV에 아이가 불안해 할까봐 손짓발짓하면서 안정시키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숙식은 대구시와 소방청이 마련해 준 곳에서 해결했다.

문제는 보호복이다. 구급대원들은 전신을 덮는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최소 20∼30km에서 최대 200km 이상도 오갔다.

화장실마저 마음대로 가기 어려웠다.
온몸에 땀이 흐르고 고글 안경에 습기가 차면서 위험천만한 운행이 빈번했다.

송 대원은 “대구 날씨가 더운데 보호복까지 입고 있으면 속안으로 땀이 흐르는 느낌이 든다”며 “나는 대한민국 소방대원이라는 생각으로 국가 부름에 봉사로 답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했다. 개인적으로 사스도 경험해보고, 메리스도 지켜봐서 감염병 대응에 자신감이 있었다”며 “구급대원이라면 누구라도 지원했을 것이다. 나는 운이 좋아 선발됐다”고 덧붙였다.

출동할 때가 가장 좋았다는 송 대원은 “대구의 벚꽃이 이쁘다. 대구시민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와 꽃향기를 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또 대구에 남아 있는 소방대원에게 “먼저 떠나 미안하다”고 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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