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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빅2 왕좌 쟁탈전, "롯데" 제쳤지만… "LG" 쓴웃음
뉴스핌 | 2020-04-06 06:01:00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화학업계 빅2 간 치열한 실적 경쟁에서 LG화학(051910)이 롯데케미칼(011170)을 제치고 먼저 1승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등 대내외적 영향으로 양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주저앉아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쪽이 승자가 돼 편히 웃지 못할 상황이다.

◆ 1분기 실적, 전년 동기 대비 LG화학 44%·롯데케미칼 77% ↓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2020년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44.41% 감소한 153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전 1879억원보다 18% 감소한 수치로 6개월전 4913억원에서 3개월전 3940억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상황이 더 안좋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7.66% 감소한 779억원으로 전망됐다.

1개월전 1449억원에서 약 50% 하향조정 됐다. 6개월전 3091억원에서 3개월전 2855억원으로 전망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는 LG화학이 롯데케미칼 보다 앞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양사는 수년째 왕좌 쟁탈전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 해왔다. 2015년까지 LG화학이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2016, 2017년 롯데케미칼이 탈환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LG화학이 재탈환했지만 다음해인 2019년 롯데케미칼에 다시 내줬다.

◆LG화학, 유럽미국 코로나19 확산 소형전지배터리 위축

양사는 주력 사업이 화학 부문이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달리한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우려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롯데케미칼은 화학 분야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시장 경쟁력 확보를 각각 내세웠다. 이번 1분기 양상의 승패를 가른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높다.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온 LG화학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를 집어삼킨 가운데 현재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 배터리 [사진=LG화학] 2020.01.21 yunyun@newspim.com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 했지만 전기차 배터리는 영향이 덜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집계 기준 올해 2월 LG화학이 배터리 점유율 29.6%를 기록하며 2위로 올랐다. 특히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수혜를 입었다.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테슬라 모델3(중국산) 전기차 판매 급증에 힘입어 사용량이 늘었다.

다만 현재 유럽,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라 2분기에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전기차 전지에 대한 주문 감소나 수요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유럽, 미국에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형 전지 수요 감소와 완성차 업체의 공급 차질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순수 화학 치중…코로나19 등에 영향 커

반면 롯데케미칼은 혹독한 1분기를 보냈다.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며 시장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대산공장 폭발사고까지 겹쳤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가동중단 여파로 1분기에 200~300억원 내외의 손실이 반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롯데 케미칼 레이크찰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까지 화학의 공급과잉 국면과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둔화가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순수 화학에 치중돼 이 같은 국면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주력중 하나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의 원재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설비를 중국이 대규모 증설하며 가격 하락으로 실적에도 영향을 받았다.

최근 울산공장 PTA 공정 가동 중단과 PX 공정 가동률 하향 조정 검토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뒤늦게 사업 다각화에 뛰어들었다. 자회사인 첨단소재사업 합병 역시 이같은 의지로 풀이된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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