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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4418억 코로나 치료제 생산 수주
한국경제 | 2020-04-10 17:47:34
[ 이주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418억원 규모의 대형 바이오의약품 수탁
계약을 따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비즈니
스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대형 계약을 성사시켜 올해 수주 성과에 대한 기대
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업체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 코로나19 치료제
수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계약금액은 4418억원이다. 지난해
매출(7015억원)의 63%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3383억원
·최소 보장금액 공시기준)보다 많다. 회사 관계자는 “2016년 유가
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이뤄진 단일 계약 중 원화 기준으로 가장 큰 수주액&r
dquo;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계약한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감염성 질환 예방 및 치료제 개발 업체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감염
됐다가 완치된 사람의 항체를 분리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중화항체를 수
탁 생산하게 된다. 이 중화항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강력한 효과
를 발휘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로 꼽힌다. 이 코
로나19 치료 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속승인(패스트트랙) 후보물질
로 승인돼 심의 기간이 단축되고 임상 절차가 간소화됐다. 아직 치료제로는 승
인받지 못했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치료제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내년부터 인천 송도에
있는 3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후보물질이 치료제로 승인받지 못
하더라도 계약금액을 모두 받기로 했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설명이다.

조지 스캥고스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대유
행으로 전 세계 치료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량생산 설비를 확보하
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임상을 통해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면 바로 대량생산에 들어가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으로 한국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넘어 치료제 생산에서
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을 놓고 의약품수탁생산(
CMO)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업체가 계약을 따낸 것은 국내 바이
오업계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글로벌 최첨단 생산시설을 통해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치료제를 공급받을 수 있
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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