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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렌터카업계 경영난...자동차 산업에 먹구름
파이낸셜뉴스 | 2020-05-25 11:05:05
[파이낸셜뉴스] 미국 렌트카 업체 허츠 파산으로 드러난 렌트카 업체들의 어려움은 곧바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충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CNN비즈니스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우려했다.

지난해 렌트카 업체들은 미 신차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170만~190만대를 구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출장이 전면 중단되고 렌트카 수요도 실종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특히 미국내 항공여객이 4~5월 94% 급감하면서 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렌트카 대여가 전체 매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렌트카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몰리고 있다.

렌트카 업체들의 경영난은 신차부터 중고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시장 전반에 심각한 충격파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허츠는 이미 올해 신규 차량 구매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츠 경쟁사로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에이비스 버짓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3월 올해 자동차 구매 게획을 80% 감축한다고 선언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비상장 렌트카 업체인 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해 미 렌트카 업체들은 렌트카 수요가 급감하면서 운행하지 않는 수십만대 유휴차량을 깔고 앉게 됐다.

이들은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경기장 주차장을 빌려 천덕꾸러기가 된 유휴차량들을 쌓아두고 있다.

이제 이 대규모 차량군단은 중고차 시장으로 직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약 150만대가 중고차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리서치 업체 LMC의 제프 슈스터 사장은 "렌트카 업체들은 더 이상 많은 자동차들이 필요없는 반면 현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츠는 이미 3월초 미국에서 4만1000대, 유럽에서 1만3000대를 매각했지만 이후 경제봉쇄가 시작되면서 매각을 중단한 바 있다. 이는 허츠 파산의 또 다른 원인이기도 했다.

에이비스도 미국에서 3월들어 중순까지 3만5000대를 매각했다. 에이비스는 6월말까지 자동차 보유 규모를 전년동기에 비해 20%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고차 가격 폭락과 신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고차가 대량으로 쏟아지면 중고차 시장에 공급이 급증해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중고차가 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이보다는 복잡하다.

우선 중고차가 신차의 대체재로 기능하면서 신차 가격을 떨어뜨린다. 렌트카 업체들이 운행거리도 짧은 신모델 자동차를 중고 시장에 풀면 이보다 훨씬 값이 비싼 신차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자동차 업체들은 차값 인하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조 라힘은 코로나19로 호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가격 하락은 신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에게도 타격을 준다. 자신이 타던 차를 자동차 딜러에게 팔고 그 가격만큼을 차감해 신차를 구입하는 이른바 '보상판매(trade-in)'에서 보상규모가 그만큼 작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신차 가격이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LMC의 슈스터는 "전반적인 것들이 상호연관돼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르노-닛산은 오는 27~29일 사흘간 잇따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에 다시 감원 칼바람과 구조조정이 몰아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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