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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가 88개국 신용 병들게 했다
파이낸셜뉴스 | 2020-05-31 16:17:05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88개 국가의 신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집어 삼킨 결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3개월 만에 국가신용등급 하락 충격은 2008년 금융위기 때를 넘어섰다.

5월 31일 파이낸셜뉴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의 올 1~5월 국가신용등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46건의 등급 및 전망이 하향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144건이 하향됐던 2008년 수준을 벌써 상회했다.

각 신평사 평가에서 겹치는 곳을 제외하면 88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하락했다. 선진국으로 분류된 17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내려갔고, 신흥국은 71개국이 하향됐다.

호주(AAA군), 영국, 홍콩, 벨기에, 프랑스, 핀란드(이상 AA군), 이탈리아, 포르투갈(이상 BBB군), 그리스(BB군) 등 선진국 신용등급과 전망이 대거 추락했다.

특히 금융 선진국으로 대표되는 영국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피치는 3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AA-'는 한국과 같은 등급이다. 피치는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공공부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하향 배경을 밝혔다. 영국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년 100%에 달할 전망이다.

신흥국 중에서는 쿠웨이트(AA군),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칠레(이상 A군),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헝가리(이상 BBB군) 등이 하향조정 국가에 포함됐다.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국가 수는 무디스가 143개로 가장 많고, S&P와 피치는 각각 127개국, 119개국이다.

피치는 올 들어 세 신평사 중 가장 많은 62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하향했다. 피치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모니터링하는 국가 중 절반 이상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내린 셈이다. 이는 S&P(48개국·38%)와 무디스(36개국·25%)를 훨씬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피치가 세 신평사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최근 요구 자료도 많고, 평가도 가장 깐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된 국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올린 뒤 3년 넘게 유지하고 있고, S&P도 'AA'를 유지 중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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