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치킨집의 변신, 스파게티부터 어묵탕에 멘보샤까지
파이낸셜뉴스 | 2020-07-04 09:01:05
치킨 프랜차이즈 非치킨 메뉴 확대
소비자 선호도 높아... 가맹점 수익 증가


BBQ 종로본점에서 치킨과 함께 스파게티와 샐러드 메뉴를 주문한 모습. 사진=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치킨집 가서 어묵탕에 소주 한 잔?” “난 스파게티에 맥주로!”

치킨집이 변신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중국요리전문점을 연상시키는 요리는 기본, 뜨끈한 어묵탕에 소주 한 병을 곁들여도 무리가 없다. 치킨 안 시키는 치킨집 단골도 꾸준히 늘어나니 치킨 아닌 메뉴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3일 저녁 찾은 BBQ 종로본점은 빈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들로 가득했다. 매장수 1636개(2018년 기준)로 업계 1위를 달리는 BBQ 대표 직영매장인 이곳은 모임장소로 인기가 높다. 인기에 한 몫 하는 건 다양한 메뉴다. 치킨 외에도 스파게티·샐러드 등 이탈리아 메뉴, 멘보샤 등 중국풍 메뉴, 닭·돼지·명태 껍데기 등 안주형 메뉴까지 종류만 십 수 가지다. 치킨과 함께 한 세트도 인기리에 팔려 절반 정도 테이블에서 치킨 아닌 메뉴를 먹는 걸 볼 수 있었다.

치킨집이라 해서 음식의 질이 떨어질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부 메뉴는 좋지 않은 평을 듣기도 하지만, 대다수가 수준급의 품질을 자랑한다.

같은 학교 친구 4명과 함께 매장을 찾은 조희영씨(24·여) 테이블은 치킨은 한 마리 뿐, 스파게티와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가 깔려 있었다. 조씨는 “친구들하고 만났는데 날씨도 덥고 오래 고민하기 어려워서 다양한 음식을 파는 매장에 들어왔다”며 “세트메뉴에 스파게티랑 샐러드가 포함돼 있는데 스파게티가 맛있어서 다른 종류로 두 개 더 시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홀 매장이 가장 강하다고 손꼽히는 교촌치킨도 치킨 이외 메뉴를 강화하는 추세다. 교촌치킨은 자체 HMR(가정간편식) 제품으로 출시했던 닭갈비볶음밥 2종을 비롯해 토마토스튜에 포카치오를 곁들인 교촌에그인헬, 닭가슴살 육포와 나쵸로 구성한 교촌트리플꼬끄칩, 황태채와 견과류로 구성한 교촌바삭황태넛츠, 지난해 유행한 마라를 떡볶이와 결합시킨 교촌마라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를 지난 한 해 선보였다. 볶음밥 2종을 제외한 4종은 홀 전용 메뉴로 기존 치킨소시지·케이준치킨샐러드·웨지감자 등 평이했던 라인업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홀 매장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오븐마루 치킨은 더욱 다채로운 메뉴를 자랑한다. 치킨을 활용한 치빵플래터·치킨마라탕·하노이치킨분짜 등의 신메뉴가 통마늘모래집볶음·얼큰짬뽕탕·마루물뱅이·국물닭발 등의 사이드메뉴에 더해져 특색을 자아낸다. 골뱅이소면이나 짬뽕탕을 시켜놓고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면 치킨집이 아니라 해도 믿을 정도다.

기존 치킨집에서 취급하지 않던 다양한 메뉴의 등장은 치킨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시장이 과열되고 대도시의 경우엔 치킨집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점주들 수익이 정체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치킨 이외에 다양한 메뉴를 내는 게 점주들에게 부담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다양한 메뉴가 자리 잡으면 점주들의 수익증대로 연결될 거라고 판단해 사이드메뉴 강화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