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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LG 머리 맞댄 '미래 전기차'…첨단家電 품은 '바퀴 달린 집'
한국경제 | 2020-08-02 17:17:35
[ 도병욱/고재연 기자 ] 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차량 내부 공간을 완전히 바꾼
미래형 콘셉트카를 공동 개발했다. 두 회사는 다음달께 이 차를 공개할 계획이
다. 현대차가 국내 대기업과 손을 잡고 콘셉트카를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잡기 위해 두 그룹이 전방위 협력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전자는 차량 천장에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
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내부 곳곳에 신개념 가전제품을 적용한 콘셉트카
개발을 완료했다. 콘셉트카는 자동차 내부가 얼마나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자동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휴식
공간이 되거나 ‘제2의 사무실’과 같은 업무공간으로 변신할 것이라
는 판단에서다. 미니 냉장고와 커피머신, 신발 관리기 등 신형 가전기기가 설치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회사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사장)와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
장(부사장)의 지휘 아래 약 1년간 콘셉트카를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LG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
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따로 만나 미래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콘셉트카가 국내 4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미래차 드림팀
’의 첫 성과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삼성 현대
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미래차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ld
quo;협업 결과물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천장에는 OLED 디스플레
이…영화 감상·창밖 풍경 볼 수도
좌석과 좌석 사이 미니냉장고…아래엔 신발 관리기·커피머신도
밖에서 보면 바퀴가 있는 네모난 형태의 박스카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
한 집이다. 천장에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영화를
볼 수 있고, 실내 곳곳엔 신개념 가전제품이 장착돼 있다. 현대자동차와 LG전
자가 함께 개발한 미래 자동차 얘기다. 두 회사는 조만간 협업의 결과물인 콘셉
트카를 공개할 계획이다. “자동차? 바퀴 달린 집!”
2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전자는 차량 내부를 완전히 바꾼 미래형 콘셉
트카를 공동 개발했다. 완전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고 전기차가 일상이 된 미래
를 겨냥한 콘셉트카다.


가장 큰 특징은 자동차 안에서 운전할 일이 없어진 탑승자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차량 천장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설치해 각종 콘텐
츠를 즐길 수 있다. 천장 디스플레이를 창문으로 바꿔 밤하늘 별이나 창밖 풍경
을 볼 수도 있다. 차량 바깥에 있는 카메라가 외부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디스
플레이로 보여주는 것이다.

차량 시트 밑에는 신발관리기가 있다. 차량에 탑승한 뒤 신발을 벗어두면 냄새
를 없애 주고 구두는 반짝이는 상태로 만들어준다. 좌석 사이에는 미니 냉장고
를 넣었다. 소비자가 원하면 공기청정기, 커피머신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이번 콘셉트카에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LG전자는 집에서 시청하던 영상을 차량에
서 이어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여러 명이 탔을 때 개개인의 행동을 인식해 맞춤
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탑승자가 수면을 취하면 주
변 소리를 줄이고 조명을 어둡게 조절하는 방식이다.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 소
리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해 탑승자가 각자 원하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말 그대로 자동차가 ‘함께하는’ 공간인 동시에 &l
squo;개인 공간’이 되는 것이다.

미니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면 자동으로 탑승자의 금융계좌에서 요금이 결제
되는 시스템도 구현할 수 있다. 영업용 또는 공용으로 차량을 사용할 때를 위한
시스템이다. 전기차·자율차 시대 잡아라
현대차와 LG전자가 손잡고 차량 내부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시도를 한 것은 미래
차 시장을 선점하자는 차원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차량 내부
에 대한 정의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이다.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
차는 엔진 등을 넣을 공간이 필요 없다. 배터리는 차량 바닥에 넓게 깔 수 있다
. 현대차가 내년 초 양산할 첫 번째 차세대 전기차(코드명 NE)를 보면 차체 길
이(전장)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이지만, 내부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 간격)는 3000㎜로 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 길다
.

차량에서 생산하는 전력량도 크게 늘어난다. 내연기관차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겨우 충전하는 정도의 전력을 생산하지만,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 시대가 오면
각종 생활가전을 차 안으로 들여올 수 있다. LG전자와 현대차가 차량 내부에
신발관리기 커피머신 등을 장착한 콘셉트카를 개발한 배경이다. 자동차, 생활
공간으로 변모
자율주행차의 내부 공간은 더 달라진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운전에 필
요한 운전대 등이 사라진다. 좌석이 모두 앞을 볼 필요도 없다. 현대차가 지난
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공
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량 내부를 본인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서비
스다. 좌석 위치와 개수를 조정할 수 있고, 소형가전 및 사무기기 등을 차량에
넣을 수도 있다.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주거공간은
원하는 대로 바꿔 다른 곳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지만 자동차는 그
렇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자동차 제조사는 맞춤형 모빌리티(이동
수단)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이용자 경험을 변화시키기 위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차가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니라 편안한 집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두
영역의 ‘대표 주자’가 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다. 전장업계 관계
자는 “이른바 ‘바퀴 달린 집’을 구현하기 위해 모빌리티기업
인 현대차와 ‘집’의 영역을 연구한 LG전자가 만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병욱/고재연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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