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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LG, '미래車 혁신' 손 잡았다…첨단家電 품은 '바퀴 달린 집'
한국경제 | 2020-08-03 01:25:14
[ 도병욱/고재연 기자 ] 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미래자동차에 적용할 내부 콘
셉트 모델을 공동 개발했다. 두 회사는 다음달께 이 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
대차가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전기차에 적용될 차량 인테리어 모델을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잡기 위해 두 그룹이 전방위 협력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전자는 차량 천장에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
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내부 곳곳에 신개념 가전제품을 적용한 미래차 콘
셉트 모델 개발을 완료했다. 신모델은 자동차 내부가 얼마나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자동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휴식
공간이 되거나 ‘제2의 사무실’과 같은 업무공간으로 변신할 것이라
는 판단에서다. 미니 냉장고와 커피머신, 신발 관리기 등 신형 가전기기가 설치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와 LG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는 게 대표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따로 만나 미래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과 전장(차량 내 전자장비) 등도 두 회사가 힘을 모을 수 있는 분야다.

업계에서는 이 콘셉트 모델이 국내 4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미래차 드림
팀’의 첫 성과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삼성 현
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미래차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
ldquo;세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협업 결과물이 계속 나올 것”이라
고 말했다. 천장에는 OLED 디스플레이…영화 감상·창밖 풍경 볼
수도
좌석과 좌석 사이 미니냉장고…아래엔 신발 관리기·커피머신도
밖에서 보면 바퀴가 있는 네모난 형태의 박스카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
한 집이다. 천장에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영화를
볼 수 있고, 실내 곳곳엔 신개념 가전제품이 장착돼 있다. 현대자동차와 LG전
자가 함께 개발한 미래 자동차 얘기다. 두 회사는 조만간 협업의 결과물인 미래
차 콘셉트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자동차? 바퀴 달린 집!”
2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전자는 차량 내부를 완전히 바꾼 미래형 콘셉
트 모델을 공동 개발했다. 완전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고 전기차가 일상이 된 미
래를 겨냥해 차량 내부 인테리어를 완전히 바꾼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자동차 안에서 운전할 일이 없어진 탑승자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차량 천장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설치해 각종 콘텐
츠를 즐길 수 있다. 천장 디스플레이를 창문으로 바꿔 밤하늘 별이나 창밖 풍경
을 볼 수도 있다. 차량 바깥에 있는 카메라가 외부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디스
플레이로 보여주는 것이다.

차량 시트 밑에는 신발관리기가 있다. 차량에 탑승한 뒤 신발을 벗어두면 냄새
를 없애 주고 구두는 반짝이는 상태로 만들어준다. 좌석 사이에는 미니 냉장고
를 넣었다. 소비자가 원하면 공기청정기, 커피머신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이번 콘셉트 모델에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LG전자는 집에서 시청하던 영상을 차
량에서 이어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여러 명이 탔을 때 개개인의 행동을 인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탑승자가 수면을 취하
면 주변 소리를 줄이고 조명을 어둡게 조절하는 방식이다. 곳곳에 설치된 스피
커 소리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해 탑승자가 각자 원하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말 그대로 자동차가 ‘함께하는’ 공간인 동시
에 ‘개인 공간’이 되는 것이다.

미니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면 자동으로 탑승자의 금융계좌에서 요금이 결제
되는 시스템도 구현할 수 있다. 영업용 또는 공용으로 차량을 사용할 때를 위한
시스템이다. 전기차·자율차 시대 잡아라
현대차와 LG전자가 손잡고 차량 내부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시도를 한 것은 미래
차 시장을 선점하자는 차원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차량 내부
에 대한 정의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이다.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
차는 엔진 등을 넣을 공간이 필요 없다. 배터리는 차량 바닥에 넓게 깔 수 있다
. 현대차가 내년 초 양산할 첫 번째 차세대 전기차(코드명 NE)를 보면 차체 길
이(전장)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이지만, 내부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 간격)는 3000㎜로 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 길다
.

차량에서 생산하는 전력량도 크게 늘어난다. 내연기관차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겨우 충전하는 정도의 전력을 생산하지만,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 시대가 오면
각종 생활가전을 차 안으로 들여올 수 있다. LG전자와 현대차가 차량 내부에
신발관리기 커피머신 등을 장착한 콘셉트 모델을 개발한 배경이다. 자동차, 생
활 공간으로 변모
자율주행차의 내부 공간은 더 달라진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운전에 필
요한 운전대 등이 사라진다. 좌석이 모두 앞을 볼 필요도 없다. 현대차가 지난
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공
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량 내부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서비
스다. 좌석 위치와 개수를 조정할 수 있고, 소형가전 및 사무기기 등을 차량에
넣을 수도 있다. 이 콘셉트 모델도 현대차의 ‘스타일 셋 프리’를
LG전자와 맞춤형으로 적용한 사례다. 현대차는 LG전자 외 다른 기업과도 &lsq
uo;스타일 셋 프리’ 적용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용자 경험을 변화시키기 위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차가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니라 편안한 집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두
영역의 ‘대표 주자’가 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다. 전장업계 관계
자는 “이른바 ‘바퀴 달린 집’을 구현하기 위해 모빌리티기업
인 현대차와 ‘집’의 영역을 연구한 LG전자가 만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재연/도병욱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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